글을 쓰려고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오늘은 갈치조림을 먹으려고 합니다. 제주도에 왔거든요. 칼칼한 국물을 생각하니 군침이 돕니다. 이번에 리뷰할 이 책도 글맛이 끝내줍니다.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박솔미씨의 책에선 글에 마음을 담는 20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성실한 글쟁이였다고 합니다. 어릴 때 부터 일기장에 매일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정말 많은 글을 쓰고 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글을 쓰는 일은 어렵고, 귀찮고, 할 이유가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누구도 글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죠. 제 글을 보는 브런치 작가님들은 조금 다르겠지만요.
저자의 에피소드를 통해 글쓰기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지가 나옵니다. 제 나름의 사족을 덧붙여 결론을 말하자면, ‘나다운 글을 쓰라. 그리고 고쳐 쓰라’입니다. 나에서 시작한 글은 어딘가로 가야 합니다. 나에게서 나에게로 가는 글은 남에게 보여주기 않기에, 굳이 고쳐쓸 필요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서 나온 글이 너에게 닿기 위해선 보약을 달이듯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서야 글이 약이 되지 아니면 쓰레기 혹은 독이 될 수 있죠.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15년 10월 정도로 기억합니다. 내 속에 하고 싶은 말을 그냥 끄집어 휘갈겨 남겼죠. 지금도 그럴 때가 많아요. 속상할 때, 화가 날 때, 우울할 때 등 내 감정에 따라 글 색이 검정으로, 빨강으로, 때론 희멀건 하게 나옵니다. 나를 떠나 여러분에게 닿아야 하는 데, 그냥 내 주변을 못 벗어나는 글이었겠죠. 앞으론 글 맛이 나는 걸 써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마음속에 안착할 수 있길, 조그마한 도움이 되는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아참,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