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우리도 열 수 있습니다.
출장이나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지역의 독립서점 혹은 서점을 찾곤 합니다. 제가 사는 대구에도 서점들이 많지만, 세상에는 훨씬 많은 독립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각 서점이 가지고 있는 가치나 책 배열, 북큐레이션으로 진열이 다르기 때문에 책방에 들려 여러 책들을 둘러보고 꼭 한두권정도는 사서 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가보고 싶었던 최인아 책방을 찾게 되었죠. 다행이 행선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기에 조금 발품을 팔아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최인아 책방을 많이 들었기에 규모가 클 것이라 생각했는 데, 생각보다 적당한(?)크기라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2층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마음에 쏘옥 들었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책방을 만들고 운영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입고 마시고 해야되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생각을 합니다. 조금 현실적인 사람이라 독립서점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 알고 있기 때문에 책만으로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어떤 구조로 만들어야 될지 고민을 합니다.
누군가 책방은 왜 하려고 하느냐 묻는 다면, 원론적인 대답은 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고, 개인적으론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독립서점 사장님들이 들으면 뭣모르는 소리하는 구나 하실테지만, 지적인 멋을 품길 수 있는 것 중 최고가 책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해보고 싶습니다. 지식은 멋진체 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지 않나요? 하하.
그런데 가만 생각하면 책이 모여서 책방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책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가 혹은 지자체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도서관은 이미 교육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하였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책방이 가지고 역할이 21세기 시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유의 공간, 소통의 공간, 개인적 공간, 화합의 공간 이런 것들이 통합되어지는 것이 동네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서점을 만드는 게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빠르게 온다면 좋겠지만, 60이 넘어 책방을 만든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조용한 시골이 되었든, 사람이 북쩍이는 도시가 되었든, 그 공간을 통해 나와 ‘누군가’ 함께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어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