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프지 않으니까 너도 아프지 않은 건가?
소라 나나 나기 애자 복자 모세 기억나는 등장인물들입니다. 저마다 이야기가 있겠지만, 중심은 소라 나나 나기 중심입니다. 소라는 애자의 첫째 딸입니다. 현재는 건설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지요. 소라는 어느 날 나나의 임신을 눈치챘니다. 아직 나나는 이야기해주지 않았지요. 그것이 열받습니다. 그런데 또 애잔합니다. 어떻게 몸속에 새로운 생명을 가질 수 있는지 두렵습니다. 소라는 애자처럼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애자는 남편을 잃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아니 완성되어 갔습니다. 소라는 어릴 적 엄마가 시킨 심부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워 달렸죠. 애자씨는 그대로 였지만 이미 떠나버린 사람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 후 소라와 나나는 함께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나나가 임신을 한 것입니다.
나나는 나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릴 적 작은 것들을 괴롭혔습니다. 그것을 나기에게 들켰습니다. 그때 나나는 나기에게 맞았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기는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으니까 너는 아파. 그런데 나는 조금도 아프지 않아. 전혀 아프지 않은 채로 너를 보고 있어. 그럼 이렇게 되는 건가? 내가 아프지 않으니까 너도 아프지 않은 건가? 하지만 너는 아프지 그렇지? 기억해 둬, 이걸 잊어버리면 남의 고통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되는 거야. 나나는 아기를 낳기로 했습니다. 태몽 때문입니다. 태몽을 자주 꿉니다. 단풍잎으로 나올 때도, 복숭아로, 조개로, 고추로, 사슴으로 매번 꿈을 꿉니다. 나나는 출산을 하기로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로 세상에 나오고 싶은 아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기는 삵이라는 음심점을 운영합니다. 어릴 적 반지하 방에 소라, 나나 식구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 후 셋은 하나처럼 살아왔습니다. 나기는 어릴 적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는 나기를 혐오하였지만 그래도 나기는 그를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가 찾아왔을 때 그는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와 입맞춤을 한 뒤 그는 여지없는 폭력으로 그를 밀쳐냈습니다. 그 후 그의 소식은 알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모세와 관련한 이야기, 애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정도로 줄이려고 한다. 계속하겠습니다는 두 번 읽게 된 책이다. 두 번째는 훨씬 내용이 진하게 다가온다. 책 나눔을 한다면 할 이야기가 많을 테다. 이를테면 애자는 왜 서서히 죽어갔던 걸까? 그녀는 왜 너희만 행복하려 하니 라고 했던 것일까? 모세는 왜 요강을 쓰는 아버지와 그걸 치우는 어머니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등등 쉬운 문체로 다가오지만, 내용은 결코 쉽지 않은 황정음의 ‘계속해보겠습니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