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고요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을 가슴으로 눌러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소리륻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놓고 흘러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져 사는 동안
강둑에 철마다 꽃이 피었다 져도
나는 이별 때문에 서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꽃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란도란 열매가 맺히는 것을
해마다 나는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이별은 풀잎 끝에 앉았다가 가는 물잠자리의 날개처럼 가벼운 것임을
당신을 기다리며 알았습니다
물에 비친 산 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던
그 뻐꾸기 소리가 당신이었던가요
내 발끝을 마구 간질이던 그 잔물결들이 당신이었던가요
온종일 햇볕을 끌어안고 뒹굴다가
몸이 따끈따끈 해진 그 많은 조약돌들이
아아, 바로 당신이였던가요
당신을 사랑했으나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오늘은 강가에 나가 쌀을 씻으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 밥 한 그릇 맛있게 자시는 거 보려고요
손가락 위에 자반고등어 한 점 올려드리려고요
그리운 당신 오신다니
그리운 당신 오신다니
- 안 도 현 -
밥이 먹기 싫어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보글보글 물이 끓는 동안, 라면을 유심히 바라보았습지요
어렸을 때 부터 먹어온 라면,
제 아토피의 원인이면서 아직도 끊지 못하는 이 라면
어찌보면 애증의 대상입니다.
할머니는 라면을 참 잘 끓여주셨습니다.
반찬이 시원찮으면 전 라면을 끓여 달라고
할머니에게 이야기했습죠
할머니는 핀잔을 주시며 밥을 먹지 왜 맨날
라면만 먹는냐고 하셨습니다.
아마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은 제가
걱정스러우셨기 때문일것입니다.
할머니는 젊어 5남매를 키우셨고
늙어 저를 키우셨습니다.
한 평생을 키우시는 분으로 사셨습니다.
그 중 저에 대한 애정은
돌아가시는 날까지 놓지 않으셨지요
노환으로 인해 병석에 누워 있을 때
아들도 못 알아보셨지만
손자인 제 이름만을 그 가슴팍에 새겨 놓으셨는지
제 이름을 부르며 밥은 먹었는 지 물으셨지요
시간이 흘러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더 잘 해 드리지 못하 것이
아니
사랑한다 말 한 마디 못한 것이
가슴이 아려 옵니다.
4.16 그리운 당신
대한민국이 모든 국민이 그리워 하는 당신
제가 그 비통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
문득 이 시를 읽으며 그 날이 떠오릅니다.
아아,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는 그 사람은
눈물로 이 겨울을 보내고 있겠지요
아마 당신은 천국 어디선가
눈물을 훔치며 밑 세상을 지켜보실런지
혹여나 눈 속에 숨어 우리의 살결을
만질실련지
새해가 되고,
새 마음을 품어도
그때의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 시를 그 영정에 놓아 그리움을 달래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