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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이 해 인 -


2025년 새해의 첫 아침입니다.


여러분, 오늘의 아침은 어떠셨나요? 새벽부터 일출을 보며 희망찬 한 해를 꿈꾸셨나요? 아니면 이불 속에서 한껏 늘어져 어제의 피로를 털어내며 자신을 위한 여유를 누리셨나요?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오늘을 맞이하며 스스로의 마음속에 새로운 약속을 심었을 것입니다. 1월 1일은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날이니까요.


새해의 첫날은 마치 백지 위에 첫 획을 그리는 순간과도 같습니다. 그 시작의 설렘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다짐을 만들어갑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는 “올해는 반드시 원하는 곳에 합격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건강을 염려하는 이는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때로는 작심삼일이 될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해마다 이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소중히 여깁니다.


저는 올해의 첫 다짐으로 “기도의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도란 단순히 종교적 행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더 큰 무언가에 의지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입니다. 어떤 이는 기도를 약자의 행위로 보지만, 저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담대한 용기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두려움을 품고도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요?


2025년에도 우리는 여전히 다양한 어려움과 마주할 것입니다. 경제적 불안, 환경문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일상의 도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 기도는 우리가 새해를 시작하며 마음에 품어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말보다 행동이 뜨겁고, 진실이 앞서는 삶.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인가요.

새해를 맞아 저는 여러분께도 다섯 가지 다짐을 권하고 싶습니다.


첫째,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는 가슴을 지닌 “기도의 사람”이 되어 보세요. 둘째, 정월의 보름달처럼 밝고 둥근 마음으로 “희망의 사람”이 되어 보세요. 셋째,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가는 따뜻한 이웃이자 “사랑의 사람”이 되어 보세요. 넷째,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기쁨의 사람”이 되어 보세요.


우리 모두는 다짐을 통해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2025년, 이 새로운 해가 여러분의 가슴 속에 희망과 평화를 심어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희망과 평화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러한 다짐과 행동 속에서 우리의 내일은 더 밝아질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을 믿고 용감히 나아가세요. 올해도 함께 걸어갈 모든 순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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