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어 주는 동동이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꺼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 나 태 주 -
그날 따라 늦잠을 자버린게 문제였을까요?
허둥지둥 신발을 신고 일터로 나갔습니다.
머리를 꼬아 도깨비 뿔처럼 머리를 묶은 아이들이
"쌤 맷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 지 아세요?"
라며 장난을 쳤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맞춰준다고
"나참 어이가 없네"
라며 장난을 쳤죠
하루 종일 아이들만 보면
머리를 붙잡으며 "어이가 없네!"
라며 장난을 쳤습니다.
아이들이 까르르, 좋아하곤 했습니다.
늦은 저녁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신발을 짝제기로 신고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맷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 지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