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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꺼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 나 태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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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따라 늦잠을 자버린게 문제였을까요?

허둥지둥 신발을 신고 일터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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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꼬아 도깨비 뿔처럼 머리를 묶은 아이들이

"쌤 맷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 지 아세요?"

라며 장난을 쳤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맞춰준다고

"나참 어이가 없네"

라며 장난을 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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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아이들만 보면

머리를 붙잡으며 "어이가 없네!"

라며 장난을 쳤습니다.


아이들이 까르르, 좋아하곤 했습니다.


늦은 저녁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신발을 짝제기로 신고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맷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 지 아세요?"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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