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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고백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 나 태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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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점점 더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라며 오히려 속 편할 까요?

모르겠습니다. 몰라요.


한 아이와 눈물로 이별하며

나가선 잘 살아야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굳센 의지를 보여주며

나갔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가 지나서

아이가 가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연락을 해보았는데

다행이 연락이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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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니?"

"밖이에요"


"집에 다시 들어가자"

"집이랑 너무 안맞아요, 나중에 성공해서 들어갈꺼에요"


어쩌면 제가 주었던 사랑은 여러 개 중 하나였나봅니다.

그래도 그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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