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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나 태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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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내일은 성년의 날이구나.

내년이면 너도 성년이 되어 눈부신 젊음을 보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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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혼자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혼자 보단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있단다.

그래 선생님도 혼자 있기 보단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을 때가 많았어.


이젠 혼자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주말을 혼자 보낼 수 있게 되었단다.

그래도 늦은 밤

옆집 강아지 짓는 소리를 듣다 보면

"아 외롭다"

생각하곤 해


넌 이미 많은 시간을 혼자 보냈으니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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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랑아

혼자서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단다

그것이 나의 길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깐

그럴 땐 힘들 수 있어

아니 힘들 거야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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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개똥벌레 노래를 알고 있니?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선생님은 이 노래를 듣다가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해보았단다.

선생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심지어 가족 조차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

밤마다 울다 지쳐 잠이 들곤 했단다.

그땐 몰랐지만

나를 사랑하는 분이 분명 있다는 걸

훗날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개똥벌레가 반딧불이라는 사실을 아니?

컴컴한 밤 한가운데

작은 불빛을 내는 그 반딧불이

사실은 개똥벌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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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혼자임에

너무 슬퍼하지 마렴

너의 작은 빛으로 인해

지금이 지나면 내일은 더 아름다워질 테니


ps. 너를 사랑하는 선생님이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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