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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시 읽어 주는 동동이

by 동동이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 동 규 -


학교 밖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은

아이들의 변화입니다.

짧은 6개월의 시간 동안 공을 들여

행동 하나에서 마음까지

그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퇴소를 하고 세상에 던져지면

물거품처럼 지난 생각은 사라져 버리고

또 습관처럼 어려움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퇴소한 친구의 어머니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깊은 한숨과 담담한 어조로 친구가

가출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모님께 미안할 짓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하였건만 또 부모의 가슴속에

못하나를 심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시인은 그대를 생각하는 것이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소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사소함속에는 끝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세상에 보이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당연이 여겨질 만큼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시인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가 메세지를 보내 왔습니다.

"저도 잘하고 싶었어요 쌤 근대 너무 안맞고

진짜 너무힘들어요 죄송합니다"


그 친구에게 이 시를 전해주고 싶네요


http://www.bookk.co.kr/book/view/2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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