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찍는 동동이
오늘은 시가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릴적 제가 사는 곳은 달이 밝게 비추는 동네였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불빛보단 달빛이 내려쬐는 동네였죠.
저는 그 동네에서 자라고 먹고 놀았습니다.
이제 생각이라는 것을 할 나이때쯤 재계발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지요
지나고 보니 그 동네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십년이 넘게 살고, 옆집 아줌마, 아저씨, 친구들과 살았던 곳인데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시절에는 휴대폰도 없었고,
가난한 사람에게 카메라는 어딘가 떠날 때
그때에만 사용하는 것이었으니깐요
그래서 그리웠습니다.
그 시절, 그 모습, 그 사람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필름카메라 사진 찍기였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이미 카메라는 대중적인 것이 되었고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수백 수천장의 사진을 소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녀석은 현실세계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필름카메라 입니다.
필름카메라를 통해 찍고, 현상하고
기디라고, 즐거워하고, 보관하고,
잊어버리고, 또 다시 생각나고
그렇게 순환되어왔던 작업이 필름카메라였습니다.
그 시절 저는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을 필름카메라로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접근 할 수 있었고,
무엇을 찍느냐, 프레임에 무엇을 담느냐
사색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 시간을 이제 청소년들과 함께 누리려고 합니다.
지난 씨즌 1을 시작으로 이제 씨즌2가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