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년만에 처음
1094년에 처음 개통한 이래 120여 년 가까이 뉴요커들의 일상과 함께한 뉴욕 지하철이 처음으로 멈춰 섰다. 지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던 뉴욕의 지하철이 멈추면서 뉴요커들에게 주는 충격도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MTA는 앞으로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수익성 악화와 시민 안전을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지하철 사용시간제한을 권고하고 나섰다.
지난주 MTA는 뉴욕 지하철 운행 이래 최초로 매일 4시간 동안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고 모든 지하철에 대한 위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MTA관계자는 샌디나 9/11등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에 의한 지하철 운행 제한이 있기는 했지만, MTA가 운행 자체를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은 이번이 12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 1시부터 오전 5시까지 MTA가 운행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지하철 역은 2일에 한 번씩 전면적인 소독 과정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500여 개의 전철역을 모두 다뤄야 하는 전무후무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MTA는 소속 직원 수백 명이 이미 사망 또는 감염자로 드러나 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최근 뉴욕시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하철 이용객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조사에서는 MAT가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거의 모든 대중교통 이용객이 최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을 운행하는 한 직원은 평소라면 지하철 운행 편당 수천 명이 이용하던 것이 지금은 100여 명 남짓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약 8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MTA는 새롭게 인력을 충원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집중적으로 모이는 차량에서 덜 붐비는 차량으로 배차하는 방법으로 운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승객을 상대로 체온을 체크하는 방식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연방 정부를 통해 지원을 요청한 40억 달러의 지원이 없다면 현재 수립된 계획에서 상당히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전하면서 연방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c)뉴욕앤뉴저지 | www.nyandnj.com | 글: 최양환, 사진: Aa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