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그래프는 트럼프에 우위... 그러나 결과는 예측불가
대선이 고작 4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로 대선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뉴욕 타임스의 설문 조사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다시 한번 점쳐지자 과연 올해 대선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허무하게 끝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 비용을 늘리는 등 최근에 불거진 부정적인 이슈를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의 공동 설문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22일간 정당 등록인 가운데 133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50%에 안착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초 CNN 조사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55%를 득표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41%를 유지하면서 오차 범위 밖 우세를 유지하기는 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러한 상징적인 흐름 이면에 과연 바이든 후보가 매력적인 후보 인지도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중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바이든 후보의 성향상 젊은 층과 급진적인 좌파 성향을 가지는 열성 지지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결국 트럼프 지지자들로 분류될 수 있는 중도층과 기업인들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우세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대학 학위 소지 백인 유권자 층에서 28%로 트럼프 대통령에 근소한 차로 앞서 있지만 이른바 백인 중산층이라고 불리는 계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 차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를 둘러싼 여러 스캔들과 정치적 색깔이 약하다는 점은 본선 레이스 과정에서 분명히 커다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지지세 약화는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층 확대가 불가능할 수 있어 지난 대선처럼 전체 득표수에서는 승리하면서 대의원 수에서 밀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후보의 흑인 지지층이 74%를 상회하는 점과 히스패닉 지지 역시 39%로 높다는 점은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 측은 러닝메이트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입장이다. 실제로 흑인과 유색 인종의 지지가 높은 반면 이들의 지지강도가 약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 상당수가 유색인종 또는 여성으로 꾸려진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연방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절대 다수인 50%를 선점했다는 점과 동시에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는 여섯 곳 모두에서 승리하는 설문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지난번 대선과 확실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와 함께 세계 각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한 불확실성보다는 바이든 후보를 통한 예측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좀 더 가깝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역시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c)뉴욕앤뉴저지 | www.nyandnj.com | 글: 최양환 | 일러스트: Aa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