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끄적거림'
굉장히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에세이집 'What I know for Sure.'
살아가면서 깨달은 삶의 진리를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담담하고 편하게 쓴 느낌이다.
"이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겠다!"라는 욕심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는 많고 참신한 것을 담아내리기보다는 그의 일기장이자 낙서장 같았다.
그의 매력은 솔직함과 인간성인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 보면 천사 같은 그도 어렸을 적 싫어하는 친구 험담을 일삼았다. 초등학생 시절이라 하니 이해할만하지만, 한편으로 조금 놀랐다. '오프라 윈프리도 누굴 욕하다니!' 하지만 놀라는 내 자신에 더 놀랐다. '내가 그에 대한 환상이 있었구나' - 라는 사실 때문이다.
또, 그는 자신의 '고무줄 체중'은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요인이 크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매스컴을 통해 그가 비만과 정상의 위태로운 경계를 오고 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여러 매체에 가십거리로 등장한다.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통달한 것 같은 그가 이 책에서 '비만은 사람의 인정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오프라는 어렸을 적부터 갖고 있던 'sense of unworthiness'를 감추기 위해 학창 시절 전과목 A를 목표로 하는 모범생이었고 사회에 나가서도 성과를 위해 무리하게 일했다고 한다. 자신을 돌보기 전에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급급했으며 내적 불안감을 음식으로 해소하려고 했다는 점을 털어놓았다.
그의 돈과 물질에 대한 태도도 살짝 언급되었다. 어떤 것이든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두번 고민한다고 한다. 그는 매일 충동적으로 구매해도 돈이 남아돌정도로 부자인데도 말이다.
"I still think twice before I buy anything. How will this fit in with what I already have?
Am I just caught up in the moment? Can it be of real use to me or is it just something beautiful to have? (p. 206)"
난 바로 신용카드 선결제를 했다. ㅋㅋㅋ
난 정말 실천력이 높은 사람인 것 같다. 배우고 따라하고 싶은건 바로 한다. 그의 이런 태도가 성공을 이끌지 않았나 싶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돈을 쓰는 대신 그 돈으로 남에게 베푸려고 하는 것. 나도 그래야겠다.
돈을 사용할 때 뿐만 아니라, 그는 어떤 결정을 할때도 자신에게 묻는다.
"Never will I do anything for anyone that I do not feel directly from my heart. I will not attend a meeting, make a phone call, write a letter, sponsor or participate in any activity in which every fiber of my being does not resound yes. I will act with the intent to be true to myself.(p. 165)"
사소한 결정조차 나의 세포 하나하나가 긍정적인 반응을 하며 무의식적으로까지 평온함을 느끼는 방향으로 한다는 점도 배웠다. 안 그래도 최근에 좋은 조건의 일을 받아서 고민하고 있었다. 끌리긴 하지만 뭔가 불편한 느낌이 조금 들었다. 오프라 윈프리의 이 구절에 난 바로 그 제안에 거절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 롤모델 오프라 윈프리!
그가 나의 마음과 행동에 선한 영향력을 줬듯이, 나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