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바라보며 못듣는 척하는 아빠의 표정을 보니 마음 속에 누군가를 품고 있다고 확신이 갔다.
"사랑은 타이밍"
흔하고 흔한 말이다.
못 이룬 사랑에 대한 자기 위로라고 해야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동조하는 것 같다.
영화 '너의 결혼식'역시 엇갈린 두 남녀 - 승희(박보영)와 우연(김영광) - 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청춘 시절을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면서 둘은 성장해간다.
제목에서 암시가 되듯이, 우연이는 승희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각자의 미래를 축복해주면서 영화가 끝맺는다.
내심, 마지막에 반전이 있길 바랬다. 사실 이 모든게 몰래카메라라며, 이 청첩장은 다 거짓이고 "난 너랑 결혼할거야"라고 승희가 써프라이즈 선물을 줄줄 알았다. 아니면 승희가 결혼식 도중 뛰쳐나와 "너만이 진짜 사랑"이라며 우연이의 손을 잡고 둘이 달아날줄 알았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말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남녀가 이별하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새드 엔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이어갈 수 없는 인연을 억지로 붙잡지 않고 서로의 앞날을 기원해주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철부지 없었던 고등학생 때 부터 결혼하기까지 성장한 두 사람의 성장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