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부부의 맘대로 유럽 여행 11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by 김양중

이번 유럽 여행 일정의 절반을 넘어 후반부에 들어섰다. 오늘 일기예보는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호텔 방 안에서 뒹굴거릴 순 없으니 어딘가는 가야겠다.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 중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가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 작품이 낫겠다 싶어 국립 미술관으로 결정했다. 호텔 카운터에 예약을 부탁하니 12시에 입장 가능하단다. 10시경 호텔을 나서 1일 시내교통카드 (인당 9.5유로)를 사서 버스로 중앙역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면 중앙역에 금방 가는데 시내교통카드를 쓸 수는 없다. 20 여분 버스를 타고 중앙역에 도착하였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는다. 중앙역에서 남쪽으로 시내길을 따라 시내 구경을 하면서 담 광장에 도착했다. 담 광장 옆에는 왕궁이 있는데 미술관으로 쓰이는 것 같다. 담 광장에서 트램을 타고 박물관 광장 (Museumplein)에 도착하니 바로 코앞에 반 고흐 미술관이 있다. 국립 미술관은 여기서 2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중간에는 광장이 있어 매점들과 야외 스케이트장이 있다.

0211 Amsterdam.jpg 암스테르담 중앙역, 운하, 시가지, 담광장, 대마초 가게

국립 미술관은 주로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네덜란드의 대표화가 렘브란트의 '야경군'은 2층 중앙홀에 커다란 유리로 된 방 안쪽에 따로 모셔져 있고 양 옆방에는 벽에 복제품이 붙어있어 가까이서 보고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화가들의 집단 초상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20250211_113538.jpg 국립미술관
0211 Rijks.jpg 집단 초상화 반 데르 헬스트 민병대, 렘브란트 야경군, 렘브란트 직물조합 이사들, 트로스트 의대 검사관 들

페이메르(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싶었지만 이 그림은 헤이그에 있는 다른 미술관에 있어서 대신 '우유를 따르는 여인'을 찾아갔는데 그림이 조그만하다. 전시품 중엔 음악가인 말러의 친필 악보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광장에 있는 간이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했다.

0211 rijks 1.jpg 페이메르: 우유를 따르는 여인, 렘브란트: 자화상, Drost: Cimon & Pero, 고흐: 밀밭, 말러: 교향곡 친필 악보

저녁 6시 암스테르담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중앙역으로 향했다. 저녁이 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중앙 역에서 북쪽 지역인 노어트(Noord)로 가는 페리 보트를 탔는데 그냥 길에서 평평하고 자전거 탄 사람들도 막 들어오고 해서 처음에는 부두인 줄 알았는데 이게 움직여서 건너편까지 간다. 노어트에 가서 잠깐 구경하고 중앙역 앞으로 나오니 길 위에 전구 장식이 화려하다. 밤거리 야경을 보고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로 돌아와 암스테르담 일정을 마감하였다. 내일은 아침에 암스테르담을 출발하여 하노버를 거쳐 베를린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0211 Noord.jpg 노어트와 중앙역 사이 운하와 거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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