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7일 월요일
오늘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을 가 볼까 검색해 보니 월요일이 휴관이란다. 갑자기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를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곳에 가기로 했다. 비엔나역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고 도시가 작아서 2~3 시간이면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날씨는 기온은 낮지만 햇빛이 강하게 비친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맑은 날씨다. 같은 말을 쓰는 두나라가 날씨는 천지 차이다.
비엔나역에서 브라티슬라바역까지 왕복권을 끊고 열차에 타고 가는 중 검표하는 승무원으로부터 이 열차표를 가지고 있으면 브라티슬라바 시내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좋은 정보를 얻었다. 비엔나 도심을 벗어나니 브라티슬라바까지 계속 평원이 펼쳐진다. 한 시간 후 도착한 브라티슬라바 페트르잘카역은 도나우강 남쪽에 있어 버스를 타고 도나우강을 넘어 북쪽의 구시가지로 갔다. 도나우강 다리 중앙에 높은 탑과 꼭대기에 전망대 같은 게 있는데 꼭 비행접시 모양이다. 구시가지에 도착해서 구글맵을 켜고 관광지를 찾아 나섰다. 대부분이 탑, 교회, 궁전 등으로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규모가 작았지만 그만큼 더 가까이 가서 볼 수 있었다. 먼저 흑사병 퇴치 기념탑 (Prague Column)을 보고 브라티슬라바입구 망루 (미칼스카 브라나), 추밀 (맨홀아저씨 동상), 프리메이트 궁전, 파란 성당, 도나우 강변, 성 마르틴 대성당을 둘러보았다, 점심때가 되어 슬로바키아의 원조 할머니 전통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굴라쉬는 헝가리식 비프스튜, 라티보르라는 음식은 감자 전병 안에 고기와 채소로 소를 넣고 소스를 얹은 것으로 꽤 먹을만했다. 도나우 강변 언덕 위에는 브라티슬라바 성이 있었는데 올라가려니 다리가 아플 것 같아 멀리서 성 모습만 보고 바로 브라티슬라바 역으로 가서 비엔나로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 결정하고 후다닥 다녀온 원래 계획에 없었던 브라티슬라바의 나들이는 이번 자유 여행의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