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 20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은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고부스탄 암각화 박물관, 셰키 지역 관광이다.
아침에 식사하러 식당에 가니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여파로 바쿠에서 남쪽 방향 항공로가 막혀 바쿠로 들어오는 관광객도 줄었지만 출국 항공편도 지연되어 발이 묶인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어서 빨리 사태가 안정되길 바란다.
오늘 첫 번째 목적지는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이다. 헤이다르 알리예프는 1993 년부터 2003년까지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지냈고 그 후 지금까지 그의 아들이 대를 이어 대통령을 하고 있다. 바쿠의 국제공항도 그의 이름을 따 헤이다르 알리예프 공항이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는 바쿠시내에 지은 복합문화센터로 동대문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센터 앞으로는 넓은 잔디 광장으로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이어 바쿠 남서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고부스탄이란 지역의 암각화 박물관과 암각화 지역을 관람하였다. 이 지역은 야트막한 산악지역인데 백만 년 전부터 물에 침수되었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였는데 약 3,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바위에 암각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어 유네스코 역사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아제르바이잔 제2의 도시라는 셰키는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네 시간 정도 걸리며 해발 700미터 지역에 위치하여 바쿠의 왕이 여름 3개월은 셰키에서 거주했다고 한다. 바쿠가 현대적이고 인구도 엄청 많은 도시지만 셰키는 인구 7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다. 고부스탄에서 섀키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은 지평선이 보이는 평지지만 풀이 듬성듬성 있는 황무지 사막 지역이 수십 분간 이어진다. 셰키 바로 북쪽은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카프카스 산맥이다. 셰키의 칸 사라이 (왕의 여름궁전)는 나무 조각으로 만든 스테인드글래스 모양의 아름다운 창문이 유명하며 유네스코 역사문화유산이다. 칸 사라이 아래에는 실크로드 대상들이 묵었던 카라반 사라이가 있다. 카라반 사라이에는 대상들의 낙타들을 관리하던 마구간과 상인 하인들이 투숙하던 호텔이 사방에 있고 가운데에 정원이 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이 지역 전통 음식인 사즈(Saz)라는 요리인데 철판 위에서 기름으로 볶은 채소 위에 구운 고기와 전병 등을 곁들인 음식이다. 식당 중앙 무대에서는 서너 명의 악사와 가수가 관광객들의 본국 노래들을 열창하머 흥을 돋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