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5일 수요일
오늘은 런던을 떠나 파리로 가는 날이다. 오후에 유로스타 기차로 가기 때문에 오전에 뭘 할까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가까이에 런던대학교가 있다. 아침 먹고 나와서 런던 대학교 주변 산책을 하였다. 학교 건물에 담장이 없이 자동차길 옆에 교실이 있어 지나다 보니 강의 중인 교수와 학생들이 보인다. 등교하고 교실 간 이동하는 젊은 학생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50년 전쯤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건물 벽에 포스터들이 죽 붙어 있는데 DAEJEON 이란 문구가 눈에 띄어 무슨 대전과 관련된 것인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GAYO DAEJEON 가요 대전으로 K-POP을 즐기자는 포스터였다. 아마 한국 유학생들이 주최하는 것 같다. 대학가 가운데 유스턴 교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유리창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게 꽤 오래된 교회인것 같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가 12시쯤 세인트 판크라스 역으로 갔다. 역에 들어가니 공항 수준의 짐검사를 하고 나서 영국 이민국의 여권 출국 검사를 받고 뒤에 있는 프랑스 이민국 직원에게서 여권에 유럽 입국 도장을 받았다. 세인트 판크라스 국제역에서는 파리와 브뤼셀행 유로스타가 번갈아 다니는데 승객수에 비해 대합실 규모가 작은지 탑승 직전에는 의자가 부족하여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윽고 유로스타 열차가 출발하여 30여분쯤 지나 도버해협 아래로 지나는데 터널 길이가 50km가 넘고 깊이가 수면에서 100m 된다고 한다. 열차는 프랑스에 들어와 시속 270km로 달려 중간 정차역 없이 2시간 18분 만에 파리 북역 (Gare du Nord)에 도착한다. 런던과 파리는 경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시차가 한 시간 있다. 역전에 나오니 사람들이 런던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소매치기 경계경보 1호를 발령하고 주위를 잘 살피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Air B&B를 통하여 역 앞의 원룸 아파트를 구했다. 삐걱 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하여 주인 아줌마로부터 사용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다섯 밤을 지낼 집이다. 숙소에 짐을 두고 내일 부터 사용할 파리 시내 교통 카드 (Navigo Pass)를 충전하기 위해 북역에 다시 왔다. 열차와 더불어 RER(광역 전철)과 메트로가 여러 노선이 환승하는 곳이라 엄청 복잡하다. 현금을 쓸 수 있는 충전 기계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다 겨우 충전할 수 있었다. 일요일 자정까지 사용할 수 있는 파리 전지역(Ile de France) 무제한 탑승권이 1인당 31.6 유로다. 1회권이 2 ~ 2.5유로 인데 파리에서 얼마나 많이 탈 지 모르니 속 편하게 무제한 탑승권으로 충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