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부부의 맘대로 유럽 여행 8

2025년 2월 8일 토요일

by 김양중

오늘은 파리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퐁텐블로 궁전을 관람하기 위해 아침 8시에 숙소를 나섰다. 파리 북역에서 RER을 한 시간 타고 Melun이란 도시에서 시외버스로 환승하여야 한다. 열차를 타고 가다가 리옹역 지나서 오른쪽에 이상한 건물이 눈에 띈다. 파리 시내에 웬 저런 못 생긴 고층 건물이 있나 궁금해서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Tours Duo라는 건물이다. Melun 역에 9시 15분 도착했는데 퐁텐블로행 34번 버스는 9시 20분에 출발 예정이다. 역 출구에서 사람들이 양쪽으로 갈리는데 관광객들 따라가는 것을 놓쳐서 버스 정류장 위치를 찾느라 구글맵을 켜고 버스 출발 정류장을 찾아가니 버스가 막 출발했다. 다음 버스는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다른 버스를 기다리던 프랑스 아줌마가 다른 방법으로 가는 방법을 얘기해 주려고 뭐라 뭐라 떠드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 갤럭시 AI 통역 앱을 켜고 대화하려 했지만 아줌마가 지방 사투리를 쓰는지 갤럭시 AI가 못 알아듣는지 별로 도움이 못되어 포기하고 30분 기다린 후 다음 버스로 출발했다. 한적한 프랑스 시골 마을을 버스가 거침없이 시원하게 달렸다. 아침에 파리에선 흐렸던 날씨가 퐁텐블로에 오니 조금씩 햇살이 보였다. 프랑스에 와서 처음 보는 해다. 퐁텐블로 궁전은 주말이지만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고 중국 단체 관광객들과 만나지 않으면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16세기 프랑스와 1세 때부터 제대로 궁전을 짓기 시작하여 그 후 중축이 되고 베르사유 궁전을 짓기 전까지 프랑스에서 제일 큰 궁전이었다고 하며, 나폴레옹이 사랑하는 거주지였고 전쟁에 패하여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 눈물로 퇴임식을 한 곳으로 나폴레옹 관련 전시물이 많이 있었다. 퐁텐블로는 옛날 왕의 사냥터였다고 하는데 정원도 엄청 크지만 겨울에 썰렁해서 정원 관람은 생략하였다.

0208 Fontainebleau 1.jpg 퐁텐블로 궁전


0208 Fontainebleau 2.jpg 궁전 내부 방 볼룸, 프랑스와 1세 갤러리, 왕좌의 방 등
0208 Napoleon.jpg 조세핀 (나폴레옹 첫부인), 나폴레옹 1세, 마리 루이즈 (둘째 부인)

퐁텐블로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구글맵으로 버스정류장을 찾아 왔다갔다 하다보니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막 떠나고 있다. 오늘은 버스 복이 없는가 보다. 다음 버스를 타고 Melun역에 도착하여 RER 타고 파리 시내로 돌아와 앵발리드로 갔다. 앵발리드는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곳이고 바로 옆에 군사박물관이 있다. 먼저 군사박물관에 들렀지만 대충 훑어보고 앵발리드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높은 돔 천장 아래 지하 한가운데에 나폴레옹 석관이 안치되어 있다.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섬으로 귀양가서 죽은 후 몇십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앵발리드 한가운데 안치되어 있었다. 인상무상을 느꼈다.

0208 Musee d'arme.jpg 군사박물관
0208 Invalide.jpg 앵발리드 나폴레옹의 무덤

앵발리드 관람을 마치고 메트로로 가는 도중에 로댕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 앞 뜰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청동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천재 조각가 로댕의 청동과 대리석 작품들을 직접 보니 힘들게 찾아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이후 몽쥬약국에서 물건을 좀 사고 숙소로 돌아와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0208 Rodin.jpg 로댕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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