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저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원에 제가 사망하거나 뇌사상태가 되었을 때, 장기들과 안구(각막)를 기증하기로 신청하여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기증 시점에 유가족 1인의 동의가 필요하기에 부모님께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막내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부탁드린다고. 비록 부모님께서 낳아주신 몸이지만, 제 뜻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하실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이해하시고 바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누구나 언제 죽을지는 모릅니다. 뒤돌아보면 저는 하루하루를 죽을 만큼 노력하며 살아온 거 같습니다. 다들 "그렇게 어떻게 살아?"라고 많이 말을 한 거 같습니다.
좋은 성과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았죠. 생각해 보면 좋은 성과는 제가 노력해서 이룬 것도 있겠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을 통해 이룬 것들이 훨씬 많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 작은 선택이나 손길로 삶의 희망을 얻게 되신 분들을 통해 저는 도리어 삶의 의미를 느끼곤 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죽더라도 저는 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이 기증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거나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아직 세상을 밝게 비추는 반딧불 정도로라도 살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평생을 살아온 가치관이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