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상대편이 (진보 혹은 보수) 죽어도 이해 안 되는 이유

by 글쓰는메시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1. 피아제와 콜버그는 합리주의 관점에서(공평성) 아이들이 도덕성을 정립한다고 생각했다.(남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 특히, '역할 바꾸기' 활동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며, 아이들 스스로 도덕성을 발달시킨다고 보았다.



2.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도덕성이 무엇인지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끼리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게 가장 좋다고 보았다


(경험을 통해 내가 한 행동이 남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구나를 깨닫는다. 공평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을 느낀다.)



3. 그런데 서양을 제외한 곳을 가보면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의 진리에 해당 안 되는 일인데도 '도덕성'을 붙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4. 이를테면, 후아족 사람들은 성인의 성기와 비슷하게 생긴 음식을 금지했는데, 그러한 음식을 먹으면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인간으로 판단했다.



5. 또, 인도의 오리사에서는 후아족 사례와 마찬가지로 도덕성이 훨씬 광범휘한 곳에 빽빽이 자리하고 있었다. (과부는 다른 남자와 식사를 같이 하면 안 된다. 합리주의 관점으로 볼 때 과부가 다른 남자와 식사를 하건 말건 무슨 상관인가. 남에게 끼치는 피해가 없는데. 그런데 인도에서는 그러한 행위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6. 오리사에서 심리학 실험을 진행한 슈웨더가 보기에 피아제와 콜버그의 합리주의는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 한정된 이론이었다.



7. 즉, 문화에 따라서 어디까지가 도덕이고 어디까지가 규약인지 달라진다는 말이었다. 개인주의적 문화보다 사회중심적 문화에서 도덕성의 범위가 더욱 넓었다.



8. 또, 슈웨더에 따르면 합리주의적인 사람들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역겨운 행동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잘못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예로 국기를 잘라 걸레로 쓴 여자의 행동을 잘못이라고 보았다. 남에게 끼친 피해가 없는데도 잘못이라고 생각을 했다.)



9. 다만, 그들은 자신의 합리성을 지키기 위해 있지도 않은 피해자들을 만들어냈다. ('국기를 조각낸 행동을 이웃이 보면 불쾌할 테니까요.' 실험에서 가정하지도 않은 피해자들을 만들어 내어 자신의 합리성을 유지하려고 했다. '아무튼! 피해가 있으니 그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10. 즉, 인간 대부분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전에) 직관적으로 느낀다는 것이고, 자신의 합리성을 지키기 위해 사후논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었다. (피해자가 있어야 문제 행동이라는 합리주의 이론을 지키기 위해 있지도 않은 피해자, 피해 상황을 만들어낸다.)



11.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으면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직관을(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감정을 건드려야 한다.)



12.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더 똑똑하고 선한 사람으로 판단하며, 예쁜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선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사람에게 호의와 존경심을 갖고, 또 그를 기쁘게 하려고 하는 열망이 있으면 그에게 나의 직관이 끌리게 되어 있다.



13.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항상 자신의 평판을 목숨 걸고 관리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14. 한편으로 이성적 추론은 우리가 가진 결론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든 증명해내려고 하며 그런 과정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 차원에서 이뤄질 경우 우리 팀에 헌신하기 위해 편파적인 판단을 내릴 때가 많다.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5. '자연이 초고를 주면 경험이 그것에 수정을 가한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인간의 본성에 더하여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도덕성을 발달해 나간다.



16. 선천적으로 받은 도덕성에는

1 배려/피해 기반(약자를 도와라.),

2 공평성/부정 기반(노력한 사람의 대가가 더 커야 한다.),

3 충성심/배반 기반(조직을 위해 노력하자),

4 권위/전복 기반(상사의 의견에 따르자.),

5 고귀함/추함 기반(성스러운 것의 가치를 존중한다.),

6 자유/압제 기반(억압하면 저항한다.)이 있다.



17. 진보주의자는 이 중에서 배려/피해 기반, 자유/압제 기반, 공평성/부정 기반에 도덕성의 기반을 두고 있고(그래서 진보 쪽에서는 약자나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춘 법을 많이 만들어 낸다.),



18. 보수주의자는 6가지 도덕성 모두에 기반을 두고 있다.(진보주의자보다 배려/피해 기반의 도덕성이 약하기는 하지만 보수정당은 6가지 가치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19. 가난한 사람이 왜 보수정당에 투표하는가? 그는 진보주의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도덕성 외에 나머지 도덕성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나머지 도덕성들도 언급하는 보수정당에 마음이 간 것이다.



20. 중요한 사실은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서로를 괴물처럼 보며 이해 못 하지만 그 둘 모두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21. 인간이 다른 동물을 물리치고 생태계의 정점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공통된 의도'를 진화시켰기 때문이다.



22.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동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이 다른 장애물들을 이기는데 탁월한 도움을 준 것이다.



23. 이러한 문화적 혁신은 곧 유전적 진화에도 영향을 주어(협동하면 더 잘 살아남기 때문에) 더욱 협력하는 후손들을 만들어 내었다.



24. '본성의 90퍼센트가 침팬지와 같고, 나머지 10퍼센트는 벌과 같다.'



25. 집단적 생활은 단순히 적으로부터 안전을 지켜내는데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행복감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26. 지켜내고, 보호받고, 함께 이겨내고, 즐거워하며 우리는 개인일 때 겪을 수 없는 소속감, 환희, 안정감,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27. 그러면서 내부 집단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28. 대학교 축제에서 함께 어깨동무하며 춤추는 대학생들, 같은 팀을 응원하며 환호하는 서포터스가 집단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29. 이렇게 다른 신분, 다른 종류의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은 인간관계를 더욱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30. 종교는 집단생활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31. 종교적 신념, 강령은 집단 내 무임승차하는 인원들을 줄여주었고, 간접적인 감시 역할을 하게 되었다.



32. 종교적 신념이 강한 단체일수록 서로 의심하거나 견제하는 등의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었고, 다른 집단에 비해 더 효율적이고 단단한 집단생활이 가능했다. (신뢰하는 사회)



33. 부끄러움이 사회적 통제 수단이 된 것이다.



34. 종교는 교인들의 허상이거나 교인들에게 기생하는 기생충이 아니라



35. 인류가 더 강하고 튼튼한 집단을 만들어 발전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인 것이다.



36. 보수주의자는 이러한 집단성, 체계를 지키려고 한다. 집단을 잘 꾸려나가는 것이 생존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37. 이와는 반대로 진보주의자는 집단성으로 인해 피해당한 이들을 구제하려고 하고 평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38. 우리 사회는 어느 한쪽의 힘으로만 나아갈 수 없다.



39. 진보주의자의 태클이 없다면 무차별적으로 횡포를 부리는 권력, 기업, 국가를 제지하기 어렵고



40. 보수주의자의 단결이 없다면 개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도태되고 다른 집단에 말살되어 멸망할 것이다.



41. 도덕은 사람을 뭉치게 하지만 자신의 집단에 빠져, 직관에 빠져 눈을 멀게 한다.



42. 양편에는 좋은 사람이 있고 가끔은 귀담아들을만한 내용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더욱 잘 결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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