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14

빛은 어떻게 오는가 -얀 리처드슨-

by 천천히바람

빛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것.


우리에게 닿기 위해

놀라울 만큼 광대한 공간을 가로질러

여행해 왔다는 것.


나는 안다, 그 빛은

숨어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잃어버린 것

잊어버린 것

혹은 위험에 처해 있거나

고통 속에 있는 것들을.


그 빛은 몸을 좋아하고

살을 향해 다가가는 걸 좋아하고

형태의 가장자리를

밝히는 걸 좋아한다.

눈을 통해

손을 통해

가슴을 통해

빛나는 걸 좋아한다.


빛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빛은 오고 있으며

언젠가는 오리라는 걸

나는 안다.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길을 내어 온다는 걸.

비록 오는 데 몇 세기가 걸리는 것

같아 보여도

혹은 당신이 예상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도착할지 몰라도.


그래서 오늘

내가 그 빛을 향해

몸을 돌리게 되기를.

그 빛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내가 얼굴을 들게 되기를.

나를 열고,

더 많이 열게 되기를.


오고 있는

그 축복받은 빛에게.


소리 내어 읽는다.

손으로 적는다.

시가 나를 위로하는구나.


나를 향해 오고 있는

그 축복받은 빛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세상이 외면해서

인간에게 상처받아서

한 번도 행운이 다가오지 않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데 받지 못하여

가진 것이 없어 서러워

구석에서 울고 있는 아픈 영혼의

가장자리를 밝히도록


비록 몇 세기가 걸리더라도

오고 있는 그 축복받은 빛이

부디 아픈 영혼들을 찾아내어

찬란히 빛나게 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