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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마흔 중, 나의 배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by 신언니



딸아이까지 등교를 하고 나니 집안 공기가 조용하다.

한숨 돌리고 소파에 앉으니 눈살을 찌푸릴 만큼 햇살이 쫙 들어온다.

그대로 앉아 집에서 작업하고 싶지 않아 무작정 노트북을 가방으로 넣었다.

가볍고 오래 앉아있기 편한 옷차림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네 카페로 발길을 옮긴다.


요즘엔 부쩍 집에서의 글 작업이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은 아침햇살을 맞으며 소파에서 작업하는 것이 행복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동네 카페에 자리 잡았다.


카페 2층으로 올라와 앉을 공간을 살핀다.

오늘은 여기다.

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잔잔히 흔들리고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창문 앞으로 잡았다.

내 뒤로는 이미 자리 잡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목소리들로 가득 채워진다.

여기저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느라 목소리들이 분주하다.

그래도 거슬리지 않다.

그렇게 혼자인 나는 사람들 모습을 살피는 것조차 재미있다.

그 안에서 나는 배움을 맞이한다.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나 자산을 살피게 되므로.

또 어느 누군가는 그렇게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곤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비추어진 내 모습이 열심히였으면 좋겠다 싶다.


굳이 집에서 할 수는 작업을 카페에서 함으로 인해 담을 수 있는 배움의 기회이다.




작년 겨울, 우연히 평생학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기 있었다.

함께 모인 학습자들은 성별도 다양하고 연령도 다양했다.

직업도 다양하고 관심사도 다양했다.

그러나 평생학습이란 말은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그때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만들어 일구며, 나의 배움 또한 자처하여 소홀히 대하지 않으려 한다.


나의 배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나의 배움은 앞으로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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