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7.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동네 사진관을 찾았다.
필요하면 집에서 셀카로 찍어 편집을 조금 하던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나를 위해 증명사진을 찍었다.
옷매무새를 다듬고
머릿결을 정리하고
평소 안 하던 화장품도 바르며 집을 나섰다.
자동차 면허 갱신을 위해 필요한 사진이었다.
겸사겸사 나의 모습을 담고 싶어 사진관을 찾은 셈이다.
벌써 운전면허 취득을 한 지 10년이 되었다.
아이가 어릴 적 등하원을 위해 필요에 의한 취득이었다.
워낙 안 좋은 시력이 더 안 좋아진 것 같아 눈의 피로도 때문에 안 할까도 싶었다.
그래도 이왕 취득했던 면허 아쉬우니 이번 한 번은 갱신을 해서 종종 운전을 해보라 한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마음을 다시 잡는다.
사진관에 들어서서 직원분과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다음
거울 앞에서 얼굴을 다시 한번 살핀다.
증명사진을 찍고 출력물이 나오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수정 부분을 보완하여 확인시켜 주시고
바로 원본파일과 함께 출력물을 받았다.
증명사진을 찍으러 나오길 잘한 것 같다.
사진 속 나의 모습이 잘 나오길 기다리는 그 모든 과정이 잠시 설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