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법

무한게임에 빠지는 것 교육

by 포헤일리

왜 브런치글을 쓰기 시작했냐고하면

나는 외동딸을 키우면서 누군가 멘토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유치원 또래 학부모나 초등학교 시절때도 학부모들은 다들 애를 처음 키우거나 둘째라도 그 둘째아이는 처음 키우는 초보자들이었던 것이다. 이 글을 보는 후배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멘토가 되고싶은 맘이다.

한없이 알려주는 기버(giver)가 되고싶어서이다.


생각하는 범위도 비슷하고 아이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때는 한없이 좋은 친구가되지만

아이관계가 틀어지면 다시는 보지 않는 원수가 되기도 한다.


헤일리의 유치원 엄마들은 아직도 가끔본다. 3명인데 그땐 경쟁관계에 대한 결과도 없었고 아이들이 그저 어렸기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순진했기때문일것이라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엄마중에 나와 동갑인 엄마가 있었고 아이의 이름도 비슷하고 생일도 비슷했고 사는 곳도 가까운데 살아서 천생연분을 만난것처럼 매일 같이 놀리고 밥도 자주 먹었다.

중국뮤지컬 동아리에서도 함께 활동했었고 초등학교의 추억은 그 친구네와의 좋은 추억이 많았다.

그 엄마도 첫아이였고 나도 외동아이라 첫아인지라 서로 많이 서툴렀던 것같다.

잘해주느라 많이 잘해주었는데 내 맘과 그 엄마맘은 아무래도 달랐던 것 같다.


그 친구는 기존 살덜던데 살다가 초등학교를 6년 다 마치고 졸업했고 헤일리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왔기에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처음엔 이사온 우리집에 놀러와서 같이 밥 먹고 놀고 가기도했는데

어느때부턴가 내가 전화를 하면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관계라는게 그 순간 행복하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보내줄때가 되면 보내주는게 맞는건데

많이 아쉽고 서운했다.

사람을 사귀는 일이 그렇더라. 너무 지나치게 그 상대에게 집중하고 집착하면 그 인연은 멀어지게 되더라.

가는 사람 넘 잡지말고 오는 사람 너무 막지말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였다.


또 하나의 최근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그 동갑엄마친구 외에 또 2명 엄마를 꾸준히 만났는데 이제 고3이라는 입시를 치르고 최근에서야 만나게 되었다. 헤일리를 제외한 2명의 친구는 재수를 한탓에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으니 근 2년간 못만난셈이었다.

너무 반가웠으나 나는 괜시리 내가 미안하고 조심스러워서 아이 얘기는 되도록 안하려고하고 그저 안부나

응원 정도로만 모임을 끝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밤에 잘 들어갔냐고 오늘 즐거웠다고 단톡방에 카톡을 남겼는데 1명 엄마는 대답했으나 나머지ㅣ 한명은 대답을 안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담날 보니 그 엄마가 말도 없이 단톡방을 나가버렸다.

10년 넘게 이어온 만남이었는데... 이번 모임에 어떤 맘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전화도 카톡도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또 한명의 인연을 보내주려는데... 괜한 추측은 필요 없을테지만.

아이들에 대한 엄마의 그냥 마음이 속상했던 것이지 인간적으로 엄마들이 싫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싶다.


내가 이 브런치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지금도 나처럼 유치원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엄마나 아빠 , 아이들에게 나의 경험을 통해 좀 더 그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 맘이다.

처음 가보는 길이기에 몰랐던 것을 깨닫게 해주고싶고, 멘토가 되어주고싶다.


첫번째, 멘토는 주변에서 찾지말고 책을 보자.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맘이 가끔 든다.

지금도 나는 매일 4시30분에 일어나 책을 3시간 가량 본다.

새벽은 나에게 몰입하기 너무 좋은 시간이고 독서의 효율성이 가장 큰 시간이기도 하다.

꼭 새벽에 일어나 많이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데일 카네기 " 인간관계론"이라도 하루에 한페이지라도 읽으라는 것이다.

책은 그 저자의 몇년의 시간과 노력이 총합체이며 저렴하게 단 시간에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내가 왜 그때는 책을 읽지 않았는지 너무 후회가 된다. 그때도 멘토를 책으로 삼았더라면

어떤 선택을 할때나 어려움을 겪을때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을 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도 더 쉬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두번째, 동갑 엄마들과 모임은 하지 말라.

초등학교 엄마들의 모임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라도 비슷할 것이다.

학교 성적, 다니는 과외, 학원으로 아이들을 비교하고 각자의 재산이나 차 등을 비교하고 , 남편을 비교하게 된다.

다녀오면 괜히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내가 참 불쌍해보일때도 있을 것이다.

괜시리 잘지내던 친구네와 멀어지게 하는 것도 다~ 이런 모임들때문이다.

물론 같이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아주 적당껏 어쩌다가 한번이라는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충분히 친구들과 잘 놀고 오니, 방과후에 또 모여서 놀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사단은 다 엄마들 모임에서 일어난다.

괜시리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잃고 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세번째, 비교의 대상은 어제의 나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

아이의 친구들은 어떻고, 저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키가 이번에 얼마나 컸고, 수영을 엄청 빨리 배우고..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잘 못하는 것같았는데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친구가 상을 타고

엄마가 해줄 수 없는 영역이 아이의 친구 관계와 아이의 학습결과이다.

나조차도 아이를 괜히 더 달달 볶고, 분위기에 휩쓸려 안해도 될 과외까지 라이딩하며

그 모임에 들어가려고 애썼던 것같다.

그렇게 달려가다보니 목표도 내 아이의 목표가 아닌 표준적인 누군가의 목표로 모두다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내 아이의 목표만 바라봐야하는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다보면 그 아이의 목표가 내 아이의 목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정말 고등학교 어려운 과정까지 지내보고

지금 대학교 다니면서도 느끼지만 옆 친구들과의 비교하는 순간

아이의 멘탈은 완전히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조급함이 실수로 이어지고 불행함을 불러온다.


헤일리는 고등학교때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아이들의 영어실력에 항상 힘들어했었으나 결국은 졸업할때는 좋은 점수로 졸업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지금 대학교 생활에서 항상 주1회 정도 나와 1시간 가량 영상통화를 하는데

거의 많은 부분이 인간관계와 친구들과의 비교적인 문제이다.

다른 것은 없다. 다 극복가능한 부분이다.


아직도 힘들어하는 부분은 남과 자신의 비교를 어떻게 극복해가는 것이냐인거다.

솔직히 엄마인 나도 아직도 이 부분은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존재는 되었다.

내가 책을 꾸준히 읽고 영상도 보면서 항상 공부하는 이유가

내 인생에서 선택을 할때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위함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되기위함이다.

멘토가 되려면 내 수준을 항상 발전시켜야 될 수밖에 없다. 고전 인문학에서부터 최신 AI까지

직접 두루 두루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아이게게 조언을 해줄 수가 없다.

독서가 가장 기본이고 나는 요즘 유튜브 편집도 배우고, AI 툴들도 하나씩 배우고 있다.

이번 방학때 오면 같이 더 공부하기로 하였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참 힘들다.

그럼에도 내가 어떻게 리드하느냐에 따라 아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시도 게을러 질수가 없다.

헤일리는 싱가포르 학생들에 비해 영어가 아카데믹한 부분으로는 부족하고 싱글리시 발음의 문제도 포함이지만 아직도 발표할때 많이 힘들어한다.

스스로 인정을 하면서도 문득 문득 발표할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세상 살아가는 것이 남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의 역량과 능력과 한계를 스스로 인지하고 그것에 맞게 실행하면서 쌓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아이에게 늘 말해주고 있다.


아이는 이제 1학년을 마치고 5월에 한국으로 방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위해 돌아온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되돌아보면 스스로도 이야기한다.

1년전보다 여러면에서 월등히 성장했음을

분명 지금도 발표때는 떨리고 싱가포르 공부잘하는 아이들 틈에서 주눅도 들지만

분명 발전을 하고있고 본인도 그걸 느끼고 있다고 말이다.

주1회 영상통화를 할때면 항상 눈물이 그렁 그렁한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항상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자신이 제일 잘하는 편에 속했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제일 못하는 그룹에 속하니 그걸 이겨내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자존심도 상하고 나는 이러한 사람이 아닌데 .. 하는 자괴감도 들것이다.

그 사에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믿고 일어서는 법을 본인이 터득하길 바라는 맘이 요즘 나의 가장 큰 바램이다.


어려운 경험들이 아이가 겪지 말았으면 하는 맘이 부모의 맘이겠지만

이것도 모두 우리 삶의 한 순간이며 지나고보면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교육은 어제의 나보다 발전하게 하는 것이며

교육은 무한 게임이다.

그 게임에서의 승리자는 올바른 목표 설정을 해서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용기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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