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학 합격과정

목표가 있다면 실패해도 다시 오뚜기처럼

by 포헤일리

서류 전형과 줌 면접까지 계속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합격자 발표는 생각보다 빨리 오퍼가 나와서 마음을 많이 졸이진 않게되었다.

합격자발표는 성적순으로 마음에 드는 학생은 빨리 내주는 것 같았다.

헤일리가 지금 다니고있는 학교는 정말 헤일리에게 빨리 오퍼를 내주었다.

그래서 다른 대학들의 결과를 좀 더 기다려보고 최종 오퍼 승인을 하기로 하였다.


나머지 대학들도 합격 통지가 오긴하였으나 원래 목표로 하던 대학은 연락이 오질 않았다.

대학 입시가 눈치 게임인 것이, 더 좋은 학생들을 기다리는 대학과

더 좋은 대학을 가려는 아이들의 끝없는 작전 타임인 것이다.


그래도 2곳의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합격이 된 상태라..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다.

지금 다니는 대학은 일찍이 오퍼가 나왔기 때문에 어찌보면

문닫고 들어갔으면 하는 엄마맘이 문 열고 들어가는 안타까운 맘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머지 대학 발표를 좀 더 기다려보자.


일단 싱가포르 대학은 tuition grant 라는 싱가포르 정부 보조금 내지 장학금 제도가 있다.

이 정부 보조금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 학교별로 전체 예산의 배정이 있기때문에

간혹 성적이나 선착순 문제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는 국립대학교인 NUS, NTU, SMU, SUTD, SUSS, SIT와

국립 폴리텍대학교, 예술대학인 LASALL college of Art, NAFA 이렇게 된다.


제한 조건은 대학을 졸업후 3년 동안 싱가포르내 기업에서 일한다는 조건이다.

싱가포르 정부이 수준높은 인재를 유지하려는 정책인 것이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학비의 50~60%를 지원하는게 일반적이다.

싱가포르는 워낙 물가도 비싸고 학비도 따라서 비싼대학인데 수준 높은 대학들이 이러한 정책으로

수준높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보니 더 입학하기가 힘들어지고있는 추세이다.

더구나 홍콩과 싱가포르로 나눠졌던 인재들이 요즘은 싱가포르로 몰리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있어 싱가포르 대학의 입학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헤일리는 미리 오퍼가 일찍 나온 대학이 정부지원금 대상이 된다고 하니 더 마음이 놓인 상태에서

다른 대학들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들은 좀 더 좋은 점수의 학생이 자신의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위해 일단 합격도 불합격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그것을 기다리며 언제나 오퍼가 오려나 그래야 대학 선택을 할텐데...

이런 시간은 행복하면서도 마음 졸이는 시간일 수 밖에 없다.


헤일리는 결국 나머지 대학에서 오퍼가 온 곳과 아직 불합격이라는 통보가 오지 않은 대학들 중에

오퍼가 온 대학의 오퍼 승인 날짜가 임박해서 오퍼가 온 대학중 한 곳에 오퍼 승인을 눌렀다.


어떻게보면 당연하게 합격할 줄 알았던 대학에서 오퍼가 오지 않았고

예상치 못했던 대학에서 오퍼가 왔다.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며 누구도 확실히 예상할 수 없는 일이며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목표라는 것만 확실히 있다면

계획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더라도 구심점을 잡고 다시 목표로 향해 달려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아쉬운 (문닫고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라 넉넉하게 입학한 상황이라) 입학 결과였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가서 어떻게하느냐가 더 중요하기때문에

싱가포르 대학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뻤다.



특히 합격보다 더 기뻐했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대학의 기숙사에 합격을 한 것이었다.

우리 가족이 손을 잡고 빙그르르 돌며 기쁨의 춤을 추었던 것은 대학 합격보다 바로 기숙사 합격이었다.

싱가포르가 워낙 호텔가격도 비싸고, 숙소비용이 비싸기로 유명한지라 알아보니

우리나라 서울기준 50~60하는 원룸이 싱가포르는 2배인 120~140만원 정도였다.

뿐만아니라 대학생활은 처음이니 기숙사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여러모로 외로움도 덜 느끼고 여러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장점이 많았다.

이 기숙사 지원에 있어서도 쉽게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자기소개서에 " 왜 내가 이 기숙사에 가면 잘 지낼 수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해야했다.

헤일리는 고등학교때도 기숙사 생활을 하였으며 IB위원회에서 활동도한 경력을 어필하였으며

기숙사의 모토인 다민족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면에서 한국인으로써 그 한축이 될 수있음을 적었었다.

자기소개서에는 도가 튼 아이라.. 혼자서 열심히 쓰더니 이렇게 합격이 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의 큰 걱정거리가 없어진 상황이었고 기숙사 1년을 보낸 것은 헤일리에게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지금 다니는 대학은 원래 예상하지 못했던 대학이어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검색을해도 유튜브에 유학원에서 촬영한 전경정도였고 한국에서 간 교환학생의 일기정도가 다였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읽으며 알아갔고

직접가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었다.

대학 개학일은 8월19일 즈음이었고 그전에 여러가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공별 과 오리엔테이션 , 외국인학생 오리엔테이션등을 참여하는 일정들이 많아서 7월말에 싱가포르 입국하는 것으로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아빠, 엄마, 딸 이렇게 3명이 모두 같이가서 아이의 첫 외국대학 입학을 곁에서 준비해주고 응원해주고싶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한번도 떨어져서 지내본 적 없는 아이가 그것도 외국에서 혼자 잘 지낼지 벌써 걱정이 된다.


인생은 정말 모를일이다.

더구나 아이인생은 내가 어떻게 통제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실패해도 다시 그 목표를 보고 일어설 수 있게 옆에서 격려해주는 것밖에 할수가 없다.


헤일리의 새로운 걸음이 이제 시작될 것이다.

나는 아이의 첫 걸음 옆에서 그냥 그저 응원하는 변함없는 존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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