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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디카시

#디카시

by 벼리영

날아라 my baby

앵글에 잡힌 서각 한 점

음각으로 빛나는

파란 도화지에 동화처럼 들어 앉은 네 유년

힘찬 비상을 응원할게


작가노트

하늘 높이 힘차게 날고 있는 새를 보며

열심히 살고 있는 자식이 떠올랐습니다.

새의 비상이 한 점 서각 작품 같아 보였지요.


흘림체로 새긴 子


유년의 자식은 품안의 자식입니다.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한


그리움은 추억이 되어 기억의 저편에서

꺼내보곤 합니다.

아름다움만 남아 있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온전한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미 품을 떠난 아이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비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어머니는 참 위대합니다.


새 조형물 위에 점 하나로 날고 있는 새를 포착하며 아래에서 부지런히 풀무질하며 기도하는 어머니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고 다니시던 당신은 이제 그 긴 새벽 여정을 마치시고 집에서 기도를 하십니다. 시원찮은 걸음걸이 때문이지요.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이젠 자식들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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