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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디카시

#디카시

by 벼리영


-작가 노트-

비온 뒤에는 이야기 거리가 많다

움푹 패인 곳이 눈망울이 되고

거울이 된다

데칼코마니가 되기도 한다

색다른 자화상이다


울창한 나무가 작은 웅덩이에 비친다

땅의 눈망울 같다

나무는 걸어가는 쭉 뻗은 다리

잎사귀 사이로 비친 하늘이 그린

그림

우리 모두가 갈 수있는 나라다

태양에 익어 버린 잎이 가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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