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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Jan 03. 2024

신춘문예 ㅡ가깝고도 먼

신춘문예

ㅡ가깝고도 먼



한 해가 저물었고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데 몸은 늙어만 간다.

글도 진부해지고 나도 모르게 늙은 글을 늘어놓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본다.

젊은이처럼 쓰려고 노력한다.

마음이 청춘 아닌가

써놓고 민망하기도 하고 무안할 때도 있지만 용기를 내본다.

오래된 용어 낱말은 버리자.

상투적인 말 관념적 단어도 버려야 한다.

아이 마음으로 들어가 동시와 동시조를 많이 써야겠다.


11월과 12월은 신춘에 도전하기 위해  나름 갈고닦느라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브런치도 손을 놓았고 모든 sns가 중단되었다.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몰랐다.

문학협회 사무국장 일을 맡고 있어서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상황에서 말이다.


시를

시조를

동시조를

디카시를 썼다.


23년 부산문화재단 지원으로 여섯 번째 시조집이 출간되었고

아르코문학발표 지원금도 받았고 신진예술인 지원금도 받은 나름 성과 있는 해였음에도 뭔가 허전함이 가시질 않는다.



은근히 기대를 했다.

응모를 해놓고 기대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이 나이에 신춘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도전 아닐까 생각하면서 젊었을 때 글을 쓰지 않은 나를 책망도 하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보낸다.


40여 편의 시를 나눠 이곳저곳 신문사에 보냈다.

시조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보냈고 동시조는 오륙도신문 밖에 없어서 그곳에 보냈다.


가장 마음에 든 시를 국제신문으로 몰았다.

당선을 아는 시기는 12월 중순쯤일 것이다. 그 한 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린다.

누구는 피가 마른다고 하는데 난 두번째 도전이어선지 그렇지는 않았다.

절실해야 문이 열린다는데 덜 절실했던 걸까


생각도 안 한 동시조 당선소식만  날아들었다.


그리고 1월 1일 모든 신문사들이 신춘 당선작 기사를 띄우기 시작했다.


동아일보에 시조가 최종심까지 간 걸 알았고 부산일보에 시가 최종심까지 간 걸 확인했다.


시조는 정말 아쉬웠다.

조금만 더 신경쓸 걸 아쉬움이 크다.


문운이 창대하는 해가 되길 바라며

다시 일어서보자.



추위가 닥치니 통증이 빈번해졌다.

추우면 더 아프다는 것을 실감 중이다.

무릎이 아파 보름 절뚝였는데 거짓말처럼 나았다. 그리곤 왼 어깨 오른쪽 어깨로 옮겨가더니 며칠 전엔 양손이 아파 끙끙댔다.

 

인내의 계절인 것이 확실하다.

몸도 마음도 견디고 견뎌야 할 동안거가 필요한 시점

수행을 하며 모자람을 채우고 성장을 해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 쉼이 필요하겠지.

무조건 다작을 한다고 좋은 글이 나오지 않기에



<욕심이라 말하지 말아요.

제겐 글 쓰는 일이 즐거운 게임 같은 거예요.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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