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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벼리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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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Dec 03. 2024

아를에서

              



빛을 끌어다 화폭에 담으니 태양 꽃이 자랍니다     

한 송이 두 송이

외로움이 쪼개지는 즐거움

정성 들여 뇌를 심지요

웃음이 돋아났죠     

우리 우정이 시들지 않기를 방부제를 뿌렸어요

어둠이 싱싱해졌습니다     

여러 개의 태양이 현수막처럼 벽에 달렸군요

열다섯 송이가 하늘거려요

밖으로 자란 잎들이 입을 크게 벌리네요     

노란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고갱 씨     

한 송이가 외면을 하는군요

페르소나인가요

내면이 태양의 옷을 입었어요

잠들지 않는 미라인가요     

낙원을 만들겠어요

웃음 지치지 않도록

어둠이 차오르면 전람회가 빛날 거예요

딱 한 점 팔렸지만 희망을 놓지 않겠어요     

빛이 밀릴수록 태풍 몰아치는 낙원

심장을 도려내고 싶었어요

그림을 뒤집으니 뇌가 팔딱입니다

태양이 길을 잃고

나는 지금 생레미*에 미라처럼 서 있습니다     




*고흐가 입원한 아를의 정신병원


2024.12월 모던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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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유럽 지중해 여행 중 남프랑스 아를을 방문 했다.

아를은 한적한 전원 도시다. 반 고흐가 창작을 위해 머물렀고 사랑했던 곳.

이곳에서 그 유명한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 <아를의 별이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등이 탄생했다

론강이 흐르는 아를에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을 그리며 행복에 젖은 고흐를 생각했다.

고갱을 만나고 그와의 동거가 시작되지만 둘 사이는 급속도로 악화 되어 두달만에 종결된다.

성격으로도 전혀 맞지 않았던 그들이지만 고흐는 고갱을 의지했던 거 같다. 아니 집착을 했는지도 모른다.

반면 고갱은 고흐를 괴짜 예술가 정신이상자로 치부한 것 같다.

화가들은 압쌩트라는 독주를 자주 마셨고 포룸 광장에 있는 '카페테라스'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다.

그곳에서 고흐는 친했던 카페 여주인 <지누 초상화>를 그렸는데 인간적 호감을 가지고 교양있는 여인으로 묘사한 반면 고갱은 뇌쇄적인 술집마담으로 표현을 해서 갈등이 증폭되었다. 또한 고갱의 그림'<해바라기를 그리는 반고흐'>에서 고흐를 흐리멍텅하게 표현하여 고흐를 조롱하기 위해 표현한 그림이라고 고흐는 생각했고 그의 조울증인 정신병이 폭발을 했다.

고갱을 향한 분노가 결국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므로 일단락된 듯 보인다.

그는 아를 정신병원인 생레미에서 많은 날들을 보내게 된다.

아름답고 꼭 가보고 싶었던 아를에서 고흐를 생각하며 론강을 바라봤고 생레미를 방문했으며 카페 테라스에서 당시의 예술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성이 푹 젖어 들었고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

고흐에 대해 쓰자면 너무 길어서 시간 넉넉할 때 다시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업적에 대해 재 조명해 보고 싶다.

간단히 포스팅해 본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8

      밤의 카페테라스-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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