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잎은 산길에 흩어지고,
들녘엔 막 피어날 듯 머뭇거리는 이름 모를 들풀이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볕에 하늘거리는 향기, 감미로운 바람에 흩날리는 숨결 속에서 나는 언덕 위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과, 바람과, 산과, 꽃과, 들과, 시냇물과, 햇볕을 음미합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렘 속에, 이 아름다운 봄날에 취해봅니다.
빠르게 흘러 가버린 시간 속에서 미처 적지 못한 감정들과 배어 나온 생각들이 남았습니다. 지금 저는,돌아보는 글을 쓰며 앞으로의 시간을 더 천천히 걷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