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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봄

2020. 2. 5. 이배재로에서

by Pelex

2월의 바람 속에서도
봄은 포기하지 않는다.

잠시 멈춘 듯 보여도
모든 것은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한다.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시를 쓴다.



봄의 길목을 열어
품에 내린 따사로운 햇살,
들녘 위에
창조의 신비를 피워내는 2월.


햇살을 마중 나갔다가
느닷없이 스치는 2월의 바람 —
추위와 코로나의 그림자에
몸과 마음이 잠시 움츠러듭니다.


그래도 봄을 이어주는
이 길목에서
단단히 옷깃을 여미며
오늘을 다시 세워 봅니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어지러워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합니다.


가슴을 열어
행복의 마술이라도 걸어 보면 좋으련만,
메마른 마음을 스치는 바람엔
어둠만 쌓여갑니다.


도망가다 들킨 사람처럼
계획 없는 다급한 날들을 보내며,
그냥 미련 없이
하루를 털어냅니다.


지나고 나면 —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오리라 믿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이
밝은 내일을 맞이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희망의 봄이 오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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