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여!
오늘은 조금 여유가 생겨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한동안은 이런저런 일에 휩쓸리는 것도 귀찮았고,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 친구들과 그냥 연락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사실은 속이 좁은 마음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흐르는 시간 속에 머물다 보니,
우리가 다시 만나 함께 보낸 지난 시간이 얼마인데
그 결속을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서로 믿음이 깊은 만큼 객기처럼 튀어나온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작은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것도 믿음에서
오는 방심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마음 한구석 깊은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없는
어딘가 불편함과 보이지 않는 경계가 항상 남습니다.
욕심도, 바라는 것도, 조건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
늦은 나이에 다시 만난 우리 친구들에게 무슨 자존심이 필요하겠습니까.
혹시라도 아직 친구들 앞에서 굳이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 남아 있다면
그건 저 강물에 훌훌 던져버립시다.
아마 친구들도 나처럼,
서로를 더 배려하고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제대로 힘써 살아갈 날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오랜 친구여, 우리 다시 한번 손을 잡아 봅시다.
잠시 불편했고 서운했던 마음들은 다 흘려보내고,
소중한 우정을 다시 한번 쌓아갑시다.
생각이 아름다우면 삶 또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가슴속에는 늘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합니다.
나쁜 마음과 착한 마음, 부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
이 두 마음은 늘 다투지만 결국 이기는 것은
우리가 어느 쪽을 더 키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친구는 어느 쪽이 이기길 바라십니까?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입니다.
성경을 떠올리며 우리도 마음의 선한 부분을 더 크게 키워봅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좋은 친구로 남기를 바라며.
당신의 영원한 친구가
잠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