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내 성격이 새삼 부끄러운 날

by 펠렉스

이제 와 굳어버린 매듭을 억지로 푼다고 한들,

이미 구겨진 마음들이

옛날처럼 온전하게 펴지겠는가 싶네.

그래도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

솔직히 내게 친구란, 자네 하나뿐이었다고.

지난 일들의 잘잘못을 따져 무엇하겠나.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렸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네만,

자네가 나를 대하는 눈빛이 변했다고 느꼈을 때

나도 참 많이 외로웠던 것 같네.

이 나이에 엉킨 실타래를 붙잡고 씨름해서 무엇하겠나.

그저 묵은 감정은 빗물에 덮어두고,

꿈속에서라도 다정했던 그 시절 친구로만

자네를 기억하며 지내려 하네.

퇴근길, 차창 밖으로 눈이 내리는군.

자네가 가까이 있다면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저녁일세.

부디 건강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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