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 참을 수 있다면 : 멈춤이 가져오는 기적

by 펠렉스

2025년 여름, 많은 공감을 얻었던 글을 2026년의 시선으로 다시 다듬어 보았습니다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던 긴장감도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일어설 준비를 해야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숫자에 무뎌지려 애를 씁니다. 아니, 어쩌면 의식적으로 무관심해지려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만큼은 여전히 뜨거운 청년이라 착각하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청년 같은 의욕'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정당하다고 믿는 일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존심을 세우고, 내 주장이 정답인 양 끝까지 목소리를 높이곤 합니다. 찰나의 화를 참지 못해 불같이 터뜨리고 나면, 속이 타들어가 며칠을 머리 싸매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들 상대가 내 옳음을 인정해 주지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다는 걸 뒤늦게야 깨닫습니다.

이제야 보이는 것들

서로의 삶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당연히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이제야 온몸으로 배웁니다.

1초만 참을 수 있었다면...

내가 좀 더 양보와 여유를 가졌었더라면...

결국 모든 갈등의 불씨는 수양이 부족했던 나의 조급 함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지난해, 어줍지 않은 고집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별것 아닌 감정의 앙금이 기분을 거스르고, 결국 충돌로 이어졌던 순간들. 하지만 제가 단 1초만 멈출 수 있었다면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 항상 후회는 뒤늦게 찾아오고 반성은 느린 걸까요. 아마도 부질없는 욕심과 아집 때문이었겠지요.

세상을 바꾸는 1초의 힘

어느 글귀에서 보았던 문장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1초만 참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찾아오는 모든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화가 나면 하늘을 올려다보고, 슬픔이 있거든 땅을 내려다보며 잊으십시오."

우리는 참아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그 1초를 견디지 못하고 기분대로 맞받아치며 폭발합니다. 여유와 양보가 사라진 틈을 타 화(火)가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지요.

정말 딱 1초의 여유만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은 바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평온한 일상도 그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2026년의 새로운 문턱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쉬운 일을 우리 함께 시작해 봅시다.

딱 1초만, 참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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