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빛날 때, 조금씩 매듭을 풀어야 하는 이유

by 펠렉스

약 20년 전, 2007년 가을날 잠실에서 썼던 글을 다시 꺼내 봅니다. 당시 한 시절을 치열하게 보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하지 못했던 미안함과 후회를 담아 적었던 글입니다. 시간이 흘러 2026년이 되었지만, '베풂'의 지혜는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지표가 되어줍니다.

살다 보면 참 마음 같지 않은 인연들이 있습니다. 딱히 잘못한 게 없어도 시기와 질투의 시선이 머물기도 하고, 때로는 사소한 오해가 매듭이 되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묘해서,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먼저 찾아내려는 본성이 조금씩은 섞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받고, 수련을 하며 그 치우친 마음을 바로 세우려 노력합니다. 결국 ‘자기 성찰’이란, 내 주변에 날 선 마음을 가진 이들을 줄여나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인 셈입니다.

한 명의 원망이 백 명의 응원보다 더 무겁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인생의 정점에서 조금씩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 나이도 현직에서 물러나고, 경제활동의 중심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힘겹게 올라간 그 자리에 영원히 머물 것 같고, 나는 결코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아 발버둥 쳐 보아도, 세월이라는 손님은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지금 내가 힘이 있고 여유가 있을 때,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나를 향해 날 서 있던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훗날 내가 걸어갈 길을 평탄하게 만드는 가장 품격 있는 준비입니다.

오늘 하루, 혹시 누군가와 엉킨 매듭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가볍게 풀어보십시오. 그 매듭을 방치하면 훗날 아주 풀기 힘든 밧줄이 되어 나를 옥죄기도 합니다. 꼭 잊지 마십시오. 나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결국 베풂이란 타인을 위한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수십 년의 삶을 평온하게 살아가고 싶은 나 자신을 향한 가장 따뜻한 배려입니다. 잊혔던 친구들, 소원해진 가족들에게 먼저 띄우는 안부 한마디가 당신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완성해 줄 것입니다.

"한 시절 잘 나갈 때, 내 주변사람들에게 잘하지 못하였던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잠실에서......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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