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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글 일부...

10여 년 총무직을 하면서

by Pelex


1.

유형!

설 명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등 떠밀려 총무직을 맡고 보니

동기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오늘은 모처럼 졸업앨범을 꺼내 들고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고 있네요.

유형!

늘 한결같이 함께해 주실 걸 믿습니다.

우리 나이 이쯤 되면 부·학력·권력도

다 평준화된 것 아니겠습니까?

사는 게 별거 있겠습니까?

이제는 남은 세월 외롭지 않게

그냥 만나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허허 웃어봅시다.

이번 모임에는 꼭 나오셔서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 뵙길 바랍니다.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2.

한형!

뵌 지가 참 오래되었네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를 기억이나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모든 게 가물가물해져서

잊으셨을 수도 있겠지요.

참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총무직을 맡고 보니

동기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우리 나이쯤 되면

부·학력·권력도 다 평준화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는 게 별거 있겠습니까?

남은 세월, 외롭지 않게

그냥 만나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허허 웃어봅시다.

이번 모임에는 꼭 나오셔서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 뵙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겨울비 촉촉이 내리는 날에


3.

김형!

건강하시지요?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우리만큼 살아본 사람은 압니다.

마음 편한 친구가 최고라는 것을.

새로운 세상의 물결에

호기심으로 잠시 빠져보기도 하지만

결국 익숙한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이

얼마나 달콤한지

우린 늘 잊고 삽니다.

그러다 문득,

잃어버린 뒤에야 깨닫곤 하지요.

그때는 이미 많은 것이

곁을 떠난 뒤입니다.

오늘만큼은 우리들 함께하여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4.

박형!

참 오래 뵙지 못했네요.

우리 나이에 한두 살 더 먹으면 어떻고,

덜 먹으면 어떻겠습니까.

먼저 가면 형님이지요. ^^

우린 그 어려웠던 시절

같이 버텨온 동기 아닙니까.

이제 와서 보면

부·학력·권력도 다 평준화된 것 같고…

사는 게 무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이제는 남은 세월

외롭지 않게, 건강하게 지내다

하루아침에 훌쩍 떠나는 게

우리 모두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그냥 만나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허허 웃어봅시다.

혹여 서운했던 게 있더라도

술잔 부딪치며 풀어야지요.

누가 우리 늙은이들 맞춰주겠습니까?

내가 맞추고 내가 풀어가야지요.

이번 모임에는 꼭 나오셔서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 뵙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에


5.

회우님들께

00 회 회원님들, 대단하십니다!

그놈의 코로나,

길고도 질기네요.

그래도 이렇게 건강히 지내고,

아침마다 짧은 카톡으로 서로 안부를 나누니

외롭지 않습니다.

세월이 너무 빨라

이젠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가네요.

그래도 건강히 살고 있고

남은 인연의 벗들이 있으니

이 또한 고맙고 감사할 일입니다.

이해가 넘어가기 전에

송년 모임은 어떨지

회원님들의 고견을 묻고자 합니다.

예약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하여

미리 의견을 여쭙습니다.

카톡방에 말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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