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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by Pelex

가을걷이가 끝난
텅 빈 들녘,
지나간 인생사처럼
허허롭게 서성이다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때늦은 연민 속에
그리움을 줍습니다.

초겨울 허한 벌판,
여백을 채우는 스산한 바람은
숨 가쁘게 달려와
새로운 계절을 재촉합니다.

삶은 늘 아쉬움 속에 이어지고,
세월 따라 스며든 가을처럼
아픔도 기쁨도 슬픔도
수많은 그리운 사연도
떨쳐내며,

첫눈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마음을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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