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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tile이 바꾸는 결정의 미래

by 윤세문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지만, 이처럼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짚고 해결하는 팀을 만나면 한동안 기억에 남는다. Taktile은 분명 그런 회사 중 하나이다.


회사는 2020년에 독일에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약 2천만 달러(약 270억 원) 정도 투자를 받았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4월에 처음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고, 콜을 통해 인사를 했으며, 그 뒤에 우리 Growth stage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글로벌 혁신 기업에 조인하여 교류 하고 있다. 전화를 통해 한 번 만난게 전부였는데, 저번주에 드디어 우리 회사에 워크샵이 있어서 잠시 만나 직접 대화할 기회가 있었고,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솔루션과 혁신에 대해 잠시 얘기해보고자 한다.

1748536200453 (1).jpg 처음으로 뉴욕 오피스에서 직접 만난 Taktile의 CEO Maik

Taktile이 해결하는 문제: 기업은 매일 '결정'에 시달린다


기업이 매일 반복해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 얼마나 많을까?


예를 들어 금융회사라면:

“이 고객에게 대출을 승인할 것인가?”

“보험료를 얼마로 설정할까?”

“부정행위일 가능성이 있는 거래는 어떤 기준으로 가려낼까?”


이런 결정은 단순히 감으로 하기엔 위험하고, 반대로 규칙을 일일이 코드로 짜려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바꾸기도 어렵다.


Taktile의 솔루션: 누구나 만들고, 시험하고, 바꿀 수 있는 '결정 플로우'


Taktile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개발자도 사용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결정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가 고객의 사고 이력, 나이, 지역, 신용점수 등을 고려해 보험료를 자동 산출하고 싶다고 해보자. 기존에는 IT팀이 일일이 코드를 짜고 배포해야 했지만,


Taktile을 사용하면:

담당자가 직접 기준(rule)을 설정할 수 있고,

그 기준이 적용된 결과를 과거 데이터로 실시간 테스트해볼 수 있으며,

결과를 보면서 더 나은 기준으로 즉시 수정할 수 있다.


즉, “이런 조건일 땐 얼마로 책정한다”는 규칙을 비즈니스팀이 스스로 설계하고, A/B 테스트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실제 예시: 보험회사나 핀테크 등 기업에서 활용

보험회사는 보험금 청구 자동화에 사용해 사기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핀테크 기업은 대출 승인 기준을 빠르게 조정해 연체율을 줄인다.


Taktile의 플랫폼은 단순한 ‘로직 자동화’를 넘어서, 기업이 의사결정 자체를 빠르게 실험하고 진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실험하고, 실패를 겪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의사결정이 ‘학습 가능한 구조’로 진화하도록 돕는 접근이라고 느껴졌다.


물론 대기업들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런 민첩하고 노하우가 축적된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솔루션들과 어떻게 경쟁을 해 나갈지 궁금하다. 특히 이러한 솔루션은 금융, 헬스케어, 보험, 커머스 등 의사결정이 비즈니스 핵심인 산업 전반에서 높은 확장성을 보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이 기대된다.


비록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편안함과 함께 그의 깊은 열정과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가 가진 선한 비전이 산업 전반에 잘 스며들어, 이 시장이 건강하고 의미 있게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그가 이끌어가는 Taktile이 ‘노코드 기반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그 향방이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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