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 앞
빨간 장미 한 송이
햇살을 가득 머금고
피었더랬죠
어느 날 그 집주인은
꽃잎 하나를 뽑았습니다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는군요
아무런 미련이 없다는 듯
마지막이 아니라는 듯
주인의 마음을 안다는 듯
주인은 책 안에
붉은 꽃잎을
눕혔습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그 자리
잠시는 잊힌 듯할
그 자리에
하지만 책 속에서는
영원히 보존될 겁니다
그래서 울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