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한 잎

by ENOCH 박두일

어느 집 앞

빨간 장미 한 송이

햇살을 가득 머금고

피었더랬죠


어느 날 그 집주인은

꽃잎 하나를 뽑았습니다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는군요

아무런 미련이 없다는 듯

마지막이 아니라는 듯

주인의 마음을 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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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책 안에

붉은 꽃잎을

눕혔습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그 자리

잠시는 잊힌 듯할

그 자리에


하지만 책 속에서는

영원히 보존될 겁니다

그래서 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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