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몇 번 더 왔다 가겠지

by ENOCH 박두일

봄이 몇 번 더 왔다 가겠지


엄마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육십을 바라보는 딸은 직장으로,

둘째 아들은 충북 영동으로,

막내 가족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한 시간 전이었다.


마음 허전해질 테니,

자식들 다 가고 나면

그때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아버지에게 조르셨다.


점심쯤이면

두 노인은

변두리 어느 중국집에서

그릇을 다 비우지 못한 채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시겠지.



돌아오면

얼른 TV를 켜서

세상 떠도는 소리를 틀어놓고

빈 방들을 채우시겠지.


봄이

몇 번 더

왔다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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