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by ENOCH 박두일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어느 젊은 부부에게

육 개월짜리 어여쁜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형편이 안되어

입양을 보내기로 하고

기특해라, 나에게 연락을 했다


서둘러 그 집에 들렀더니

아이가 나에게 서슴없이 안기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이렇게 이쁘더냐

나에게 착 달라붙으며

이내 부모를 남 대하듯 하는 것이

측은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맑은 웃음만 나오던 밤,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는 구절이

새벽 침대 위를

맴맴 돌았고

나는 그 아이를 만나기 위해 다시 눈을 감았다

작가의 이전글In and Out 햄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