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거대한 거북이 위에 놓여 있고
그 거북이는 또 다른 거북이 위에 놓였다고 믿기보다는
오늘 사람들은
십 년 뒤 사라질지도 모를 실험실 결과를 더 신뢰한다는 생각에
나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때
검은폭포새가 ‘쫑… 쫑… 쫑…’
날 부르기에 고개를 돌리니
그 까만 눈동자 속에 거북이가 있다.
그 거북이 아래 또 다른 거북이도 있다.
듣다가 보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고
내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오, 나에게 날개만 있다면
그 작은 녀석의 둥지로 함께 날아가
며칠은 묵었다가 오고 싶다.
부리에 물려 있는 먹이도 나누고
산소통 없이도 숨을 쉬다가,
그렇게 며칠만 지내다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