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점

by ENOCH 박두일

중국 음식점,

나이 든 중국인 여자 서버가

치치직 소리 내는 시즐링 라이스 수프를

종기에 옮겨 담는다.


첫 그릇으로

일곱 살 딸의 손이 훅 들어오는데

아이의 손목을 서버가 “툭”친다.

“음식은 어른부터…”

서버의 목소리는 엄한 초등학교 선생님 같다.


여자아이의 두 작은 눈망울이 흔들린다.

엄마 아빠의 얼굴엔

따뜻하면서도 낯선 바람이 인다.


두 번째 그릇은 아빠에게,

그러나 곧 엄마의 품으로 건너가고

….마지막 그릇이

아이의 자리 앞으로 넘겨진다.


ChatGPT Image Sep 24, 2025, 08_05_11 AM.png

서버는 자리를 떴고


모두가 눈을 감고

짧은 기도를 올릴 때

아이의 눈은 감았으나

눈물은 감지 못해

투명한 구슬이 떼구루루 굴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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