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점,
나이 든 중국인 여자 서버가
치치직 소리 내는 시즐링 라이스 수프를
종기에 옮겨 담는다.
첫 그릇으로
일곱 살 딸의 손이 훅 들어오는데
아이의 손목을 서버가 “툭”친다.
“음식은 어른부터…”
서버의 목소리는 엄한 초등학교 선생님 같다.
여자아이의 두 작은 눈망울이 흔들린다.
엄마 아빠의 얼굴엔
따뜻하면서도 낯선 바람이 인다.
두 번째 그릇은 아빠에게,
그러나 곧 엄마의 품으로 건너가고
….마지막 그릇이
아이의 자리 앞으로 넘겨진다.
서버는 자리를 떴고
모두가 눈을 감고
짧은 기도를 올릴 때
아이의 눈은 감았으나
눈물은 감지 못해
투명한 구슬이 떼구루루 굴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