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호수 지역
아침에 버스로 바릴로체를 떠나 아르헨티나-칠레 국경을 통과했다. 버스는 곧 안데스 산맥을 통과하며 두나라를 연결하는 카데날 안토니오 사모레 패스 (Paso Cardenal Anotonio Samore) 를 지났다. 여기가 오소르노 (Osorno) 지역으로 칠레 파타고니아 호수 지역이 시작하는 곳이라 했다. 이내 화산 폭발에서 생겨 돌출한 현무암 봉우리를 보여주는 검은 암석산 '세로 푼타호 (Cerro Puntajo)'가 선명하게 보였다. 평지에 도착한 다음, 기다리고 있던 칠레 버스로 바꾸어 타고,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바릴로체로 돌아갔다. 길거리 작은 마을 몬코푸이 (Moncopulli)에서 점심을 먹고 한시간쯤 더 가, 푸에르토 바라스 (Puerto Varas)에 도착했다. 이곳은 19 세기 독일 이민들이 양키웨 (Llanquihue) 호숫가에 정착하면서 생겼다 한다. 독일식 건축양식이 많이 눈에 띄이고 음식도 독일 영향이 많다고 한다. 마을 언덕위에는 성심 교회 (Iglesia del Sagrado Corazon de Jesus)가 우뚝히 서 있었다. 양키웨 호수 건너편으로는 칠레의 후지산 이라 불리는 오소르노 화산이 오똑 솟아나 보였다. 저녁은 칠레의 전복과 킹크랩 요리를 먹었다. 부드러운 전복의 살은 그 어느곳에서 느껴보지 못한 맛이었다. 이번 여행중 가장 인상이 남는 음식이었다.
안데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아르헨티나-칠레 도로
칠레 호수지역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 지도
세로 푼타호 봉우리
푸에르토 바라스 시내 전경
푸에르토바라스 성심교회
양키웨 호수 건너로 보이는 오소르노 화산
칠레의 전복과 킹크랩 요리
둘째날은 페트로웨 폭포 (Saltos del Petrohue) 관광을 했다. 오소리노 화산 폭발에서 기원한 현무암이 좁은 수로를 만들어, 그 사이로 거센 물살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용솟음치며 흐르고 있었다. 수로가 넓어지며 계단을 내려가는듯한 폭포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류에서는 페트로웨 강으로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물줄기를 따라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한시간쯤 걸었다. 그리고는 푸에르토 바라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시내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은 이동네 전통적인 피시스튜 칼디요 드 콩그리오 (Caldillo de Congrio)를 먹었다. 우리말로하면 장어탕이라 할 수 있겠는데, 토마토베이스 국물에 장어와 온갖 해산물들을 넣고 끓여낸 것이었다. 저녁 시간은 동네 주민 집에 가서 함께 만두처럼 생긴 엠파나다 (empanada)를 만들며 이곳의 생활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7-80 년대 피노체 군부독재 때의 이야기는 역시 군부 독재를 겪은 우리와 겹치는 것이 많아 흥미로왔다.
페트로웨 폭포 입구
페트로웨 폭포와 오소리노 화산
페트로웨 폭포 하단
페트로웨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물
칼디요 드 콩그리오
엠파나다 함께 만들기
셋째날, 아침에 푸에르토 바라스를 떠나 칠로에 (Chiloe) 섬으로 향했다. 자동차들을 실은 페리를 타고 챠카오 해협 (Chacao Channel)을 건너는 중에, 건설중인 다리가 보였다. 가이드는 10 년 넘게 공사중인 다리가 우여곡절 끝에 얼마전에 한국의 ‘현대’로 시공사가 바뀌었고, 그 덕에 아마도 공사가 끝날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칠로에 섬은, 칠레 파타고니아의 호수 지역에 있는 남북으로 뻗어있는 칠로에 열도 중 가장 큰 섬으로, 수천년간 사람들이 살아왔으며, 16 세기에 스페인 식민지가 되었다 한다.
칠로에 섬에 도착한 버스는 이내 태평양을 따라있는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차를 멈추고 브라바 비치 (Playa Mar Brava)를 관망했다. 조금 더 달려 '푸니윌 야생보호 구역 (Punihuil Wildlife Reserve)'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3 개의 작은 섬위에 다양한 이 지역 야생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한다. 박물관에서 서식종과 자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이곳은 두 종류의 펭귄들이 섞여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다.훔볼트 (Humboldt) 펭귄은 남미 태평양해안을 따라 서식하며 훔볼트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 하고, 마젤란 (Magellanic) 펭귄은 마젤란 해협을 끼고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 해안에 서식한다고 한다. 우리는 박물관에서 나와서는 비치로 가서 작은 보트에 올라타고 안내를 받으며 섬 사이를 오가며 구경했다. 펭귄들이 바위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가마우지 (comorant) 도 보이고 그 밖에도 여러 종류의 새들이 보였다.
브라바 비치
푸니윌 야생 보호구역 안내판
푸니윌 군도 관람 보트 타는 곳
푸니윌 군도에 서식중인 펭귄
푸니윌 군도의 가마우지
오후에는 칠로에의 수도 카스트로 (Castro)에 도착했다. 이곳은 우리나라 서해안 같이 간만의 차이가 큰 탓에 물가의 집들은 나무기둥 위에 지어져 있고, 파스텔 색깔들로 바깥이 칠해져 있었다. 이런 형태의 집들은 팔라피토스 (palafitos)라 불린다. 칠로에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16 개의 목조 교회가 있다 한다. 카스트로 시내에는 그중 근처에 있다는 4 개의 교회에 대한 안내 표시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교회는 바로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화려한 노란색으로 바깥이 칠해져 있고 네오고딕 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네르콘 (Nercon) 교회가 있었다. 이것은 칠로타 (chilota) 양식으로 알려진 유럽의 목조선 기술과 원주민의 목재 다루는 기술이 어우러진 것이라 한다. 이곳에 흔히 있는 지진에 견딜수 있도록 돌위에 건물을 얹어 놓아 일종의 스프링같은 작용을 하도록 했다는 점도 특이했다. 교회 안은 확실히 배의 바닥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카스트로의 팔라피토스
카스트로 인근에 있는 세계 문화유산 교회들을 나타내는 표시판
샌프란시스코 성당
샌프란시스코 성당 내부
네르콘 교회
네르콘 교회 내부
다음날, 릴란 (Rilan) 마을을 찾았다. 마을에 들어 서니, 세계 문화 유산중 하나인 릴란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깨끗하게 흰색위에 하늘색으로 칠해진 교회는 이지역 목재로 농부들과 뱃사람들이 함께 기술을 보태 지었다 한다. 이곳 농부의 집을 방문해 사는 모습을 보고, 생활에 대해 이야기 듣고, 그다음에는 다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밍가 (minga) 를 하였다. 함께 재료를 다듬고 준비한뒤 불가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또 집 주위를 돌면서 농사짓는 모습도 보고,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나무 공예도 보았다. 음식이 다 준비되자 모두 모여서 같이 먹고는, 집 뒤뜰에 나가 쇠뭉치 던지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는 챠카오 (Chacao)라는 작은 마을을 통해 배를 타고 카스트로로 돌아왔다. 마을을 걸어다니며 쉬다가, 또다른 해물스튜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릴란 교회
사과 쥬스 만드는 모습
챠카오 마을 앞
카스트로에서의 해물스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