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산행 (2)
1. 머리말
이번 여름 하이킹으로는 오스트리아 살츠부르그 동쪽 살츠카머구트 (Salzkammergut) 지역 관광협회 (https://www.salzkammergut.at) 에서 제공하는 '산 넷 호수 셋' (4 Berge 3 Seen) 프로그램을 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 지역 대표호수들 중 푸실 호 (Fuschlsee), 볼프강 호 (Wolfgangsee), 그리고 몬드 호 (Mondsee) 세 곳과 그 호수들 사이에 있는 산 네 곳을 하이킹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난이도가 높지 않고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트레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였다. 그리고 군데군데 볼거리도 많다 하였다. 숙소도 제공되고, 또 숙소 간 짐 운반도 포함되어 있어, 일일이 일정 잡고 숙소 정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니 우리는 그저 하이킹만 즐기면 되지 하는 생각에 얼씨구나하고 선택하였다. 게다가 그지방 협회에 연락처가 있으니 여행 중 비상시에도 대비가 쉬울 것이라는 이점도 결정을 도왔다. 일단 이 프로그램으로 정한 후에는 협회와 여러 번 오간 이메일을 통해 최종 일정과 숙소등을 정하였다. 우리는 시작과 끝을 푸실로 정하고 중간 세 곳에서 다섯 밤을 자는 것으로 결정했다. 마지막 받아본 오퍼에는 일정별로 숙박 장소, 식사, 트레일 안내, 포함되어 있는 교통편, 그리고 지역의 교통안내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자에게 지역 이름 '살츠카머구트'를 새긴 후드티 하나, 물통 하나, 하이킹폴 한 세트씩 주고, 커플당 하이킹 백 하나씩 주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2. 푸실 (Fuschl am See)
뮌헨 중앙역을 떠난 기차는 한 시간 반쯤 후에 국경을 지나 오스트리아 살츠부르그 역에 도착했다. 역 앞에서 150번 버스를 찾아 짐도 싣고 올라탔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18 개 정거장을 지나 'hof abzw schloss fuschl'에 내리라고 했다. 정거장 이름도 길고 낯설어 버스 앞의 화면을 열심히 쳐다보았는데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을 만큼 안내가 정연했다. 호텔은 아라벨라 약도프 레조트 (Arabella Jagdhof Resort)로 호숫가 넓은 풀밭 위로 두 개의 전형적인 알프스 산악 건물들을 중심으로 비치를 포함해 작은 트레일, 수영장 등 휴양시설들을 가지고 있었다. 호텔방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샤프버그 (Schafberg)가 멀리 두드러지게 보였다.
푸실 호수 언덕에서 바라보는 샤프버그
호텔로비에서는 우리를 위해 준비한 가방, 옷, 하이킹폴, 지도, 트레일 안내서를 포함한 패킷들을 주었다. 방에다 짐을 풀고 호숫가 비치로 내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15 세기부터 내려오는 푸실성 (Schloss Fuschl)이 바로 옆이었다. 이곳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영화 '시시 (Sissi)' 촬영지로 유명하다 했다. 시시는 19 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비 엘리자베스의 별명으로 특히 살츠카머구트에는 여기저기 그녀가 다녀간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한다. 자그마한 박물관에 영화 촬영 장면들과 몇 가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침 넷플릭스 연속극 '황후 (The Empress)'를 보고 난 후라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송어 훈제하는 곳이 가까이 있다 했지만 마침 도로 공사 중이라 멀리 돌아가야 한다 해서 보는 것은 포기했다.
3. 상트길겐 (St. Gilgen)
아침 먹고 다음 행선지인 상트길겐으로 보낼 짐들을 호텔 로비에 내어놓고, 간단한 차림으로 출발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푸실성을 뒤로하고, 푸실 호수 남쪽을 따라 6 킬로미터쯤 걸어, 자그마한 마을인 푸실암시 (Fuschl am See)에 도착했다.
빗속으로 보이는 푸실성
일기예보에는 비가 때때로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일단 눈에 띄는 카페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음료로 스낵을 먹고 갈길을 점검하였다. 푸실암시를 떠나 조금 시간이 지나자, 비가 잦아들어, 탁 트인 시야에 낮으막한 산들 사이로 엘마우탈 (Ellmautal)의 넓은 초원이 들어왔다.
엘마우탈의 초원
여기서부터는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절로 땀이 났다. 강하지는 않지만 비도 오락가락했다. 거의 서너 시간 걸으니 눈앞이 트이며, 볼프강호와 상트길겐 마을이 눈아래 산뜻하게 들어왔다. 여기서 우리는 갈길을 선택해야 했다. 계획대로라면, 해발 1376 미터 즈볼퍼혼 (Zwolferhorn)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상트길겐으로 갔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두어 시간은 더 걸어야 했고, 마지막 케이블카 시간에 대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상트길겐 마을과 인접한 볼프강호
그래서 바로 상트길겐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리막길은 경사도 심하고, 또 비가 온 후라 미끄럽기도 했다. 힘들게 내려와 마을 안으로 들어가, 숙소인 가스토프 주르포스트 (Gasthof zur Post)가 눈에 보이는 순간, 몸이 탁 풀리며 다리가 후들거렸다. 거의 600 년 된 호텔 건물은 원래 우체국 건물이었다 한다. 많은 예술가들과 정치가들이 다녀간 곳이라고 쓰여있었다. 이 건물은 마을 한복판에 있고, 바로 건너편은 시청건물이다. 상트길겐은 모차르트의 어머니의 고향이고, 그 누이가 살았었고, 그 건물은 모차르트하우스 (Mozarthaus)로 불리는 박물관으로 유지되고 있다.
숙소 가스토프 주르포스트
모차르트하우스 전면
짐을 풀고 저녁식사 전에 마을 구경을 했다. 낮은 비구름이 볼프강호 주변의 산 위로 드리워 있었다. 호수 위로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여객선이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숙소에 붙어 있는 식당은 그 평판에 벗어나지 않게 맛있는 이 지역 음식들을 내어 놓았다. 케세 스파첼 (마카로니 치즈) , 카토펠 뇌들 (감자 덤플링), 오스트리안 팬케이크로 알려져 있는 카이저쉬만 등... 배불리 맛있게 먹고 정신없이 잠을 잤다.
상트길겐에서 바라보는 볼프강호수
4. 상트볼프강 (St. Wolfgang)
아침에 약간은 개인 하늘이 보였다. 다시 부칠 짐을 남겨놓고 일단 여객선을 타고 바로 다음 정박지인 퓌버그 (Furberg)에서 내렸다.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300 년 된 퓌버그 호텔을 끼고 언덕을 올라 유명한 '순례자의 길'로 들어섰다. 표시판은 팔켄쉬타인을 거쳐 상트볼프강으로 가는 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순례자의 길 표시판
길 따라 군데군데 성경이야기를 나타내는 자그마한 채플이나 비석들이 있었다.
순례자의 길 따라있는 비석들 중 하나
중간쯤에 있는 팔켄쉬타인발드 교회는 중세기 성자 볼프강이 머물렀다는 곳으로,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을 했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성자 볼프강이 악마에게 이 교회를 지어주면 첫 번째 교회로 들어오는 생명체를 주겠다고 했는데, 교회를 다 짓고 나서 나타난 첫 번째 생명체는 바로 늑대였다고 한다.
팔켄쉬타인드발드 교회
순례자의 길 끝자락에는 호수 위로 초원이 나타났다. 이곳이 바로 도너암으로 점심을 먹도록 계획이 되어 있었던 곳이었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 휴업이었다. 우리는 기왕 이렇게 된 것 상트울프강 까지 걸어가 점심 먹고 마을 구경하고 산악열차 샤프버그반을 타기로 했다.
상트볼프강은 호수 주변에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샤프버그 기차역으로 향했다. 비가 흩날리기 시작했고, 날씨 탓인지 우리 외에는 아무도 기차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덩그마니 우리 짐이 산장으로 갈 채비를 하고 플랫폼에 놓여 있었다. 산장역에 도착하니 안개가 진하게 껴 앞을 보기가 힘들었다.
안개가 자욱한 샤프버그 산장역에 도착했다.
더듬더듬 코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산장에 도착했다. 한여름 답지 않게 두꺼운 옷을 꺼내 입었어야 했다. 속내의도 껴입고 협회에서 받은 후드티는 정말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잠깐 바깥에 나가보니, 안개 위에 어둠이 드리워,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만 같았다. 방에는 히터가 들어오고, 아무튼 한여름이라 믿기지가 않았다.
5. 샤프버그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이 껴있었다. 바깥은 여름이라 믿기 어렵게 춥고 바람도 세게 불고 있었다. 용감히 밖으로 나갔다. 샤프버그반으로는 한 줌의 사람들이 내렸다. 하지만 모두들 추위와 바람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은 탓인지, 바로 다음 기차로 내려갔다. 덕분에 하루 종일 샤프버그 정상 전체를 우리가 차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정상을 여기저기 걸어보기로 하였다.
안갯속에 가까스로 윤곽을 드러낸 샤프버그 산장 카페.
산장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다시 나오니, 가끔씩 안개가 걷히며 아래 호수들이 흘끗흘끗 보였다. 그러다가 비가 완전히 그치며, 몬드호수 위로는 무지개가 나타났다. 아침만 해도 어슴프레 윤곽만 보여주던 산장 카페도 절벽 위로 솟아나 또렷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저절로 흥분된 우리는 자그만 트레일들을 따라 걸었고, 눈아래 펼쳐진 살츠카머구트의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을 질렀다. 저무는 해와 노을은 우리를 한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비끌어 매어 놓았다.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상기된 마음에 수시로 방에 붙어있는 발코니에 나가 아래 보이는 볼프강 호수를 내려다보았다. 밤이 깊어지자, 검은 산등성이 아래로 마을의 불빛들이 구름 사이로 초롱초롱 반짝였다.
안개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낸 볼프강 호
무지개가 드리운 몬드 호수 (Mondsee)
비가 걷히며 모습을 나타낸 산장 카페
석양으로 노을이 깃든 몬드 호수를 배경으로 한 산장 카페
산그림자가 드리운 볼프강 호숫가로 마을의 불빛이 구름사이를 뚫고 깜빡였다.
6. 암코겔 (Almkogel)
눈뜨자마자 일출을 보러 나갔다. 해는 벌써 제법 올라와 있었다. 붉게 물든 동쪽 하늘과 그 아래 살포시 앉아 있는 몬드호수는 우리를 한참 동안 한자리에 묶어놓았다. 샤프버그 정상 동쪽 끝자락은 아침 햇살이 드리우며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 뒤로는 아직 채 걷히지 않은 구름들이 마치 흐르는 강처럼 우윳빛으로 포근히 깔려 있었다. 그 뒤로는 험준한 오스트리아 알프스가 장엄하게 뻗어 있었다. 정상 서쪽으로는 샤프버그스피츠를 나타내는 십자가가 푸실호와 몬드호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보였다.
몬드호 위로 떠오르는 이침해
아침햇살을 맞이하는 샤프버그 정상 동쪽 끝자락
샤프버그에서 바라보는 오스트리안 알프스
샤프버그스피츠를 나타내는 십자가. 왼쪽 위로는 푸실호가 오른쪽으로는 몬드호가 보인다.
아침을 먹고 부칠 짐들을 호텔 로비에 내려놓고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샤프버그반 기차를 타고 하산한 뒤, 여객선을 타고 이번에는 거꾸로 퓌버그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해 굳아이흐 교회 (Kloster Gut Aich)를 지나, 또 휘텐쉬타인 (Huttenstein) 성을 지나, 큰길을 건너니, 제법 큰 식당이 나타났다. 지도를 보니 한 네 시간쯤이면 상트로렌츠에 도착하고, 거기엔 식당이 있을 것 같아, 일단 걷기로 했다. 이것은 처지를 망각한 우리의 실수였다. 그 네 시간이라는 것은 젊은 건장한 다리로 갈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일단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은 농장 안으로 나있는 길이었다. 입구에는 오전 9 시부터 오후 4 시까지만 통행이 허용된다고 쓰여있었다.
제페자우 (Zeppezau) 농장 안의 트레일
올라가는 길은 군데군데 헛갈리는 곳들이 있었지만, 앱에 다운로드한 지도를 보며, 크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가시덤불도 제쳐야 했고, 길도 진흙길과 자갈길 그리고 가파른 바윗길도 지나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1030 미터 높이의 바위산 암코겔에 도착했다. 시간이 상당히 지나, 점심은 가져온 초콜릿과 쿠키 그리고 땅콩으로 때워야 했다. 내리막길도 상당히 가팔랐다. 특히 최근에 비가 많이 온 탓에, 미끄럽기도 해 조심해야 했다.
암코겔 정상의 십자가. 뒤로는 몬드호가 보인다.
상트로렌츠로 부터 도착지인 몬시 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산행에 지친 우리는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버스에 타면서 돈을 내려했더니, 운전수가 그냥 타라 했다. 알고 보니 몬시가 종점인지라 세정거장 내에는 공짜라 했다.
숙소는 슐로스호텔 몬시 (Schlosshotel Mondsee)로 옛 수도원을 호텔로 바꾼 것이라 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건물이 상트미카엘 성당 (Basilika St. Michael)으로,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체크인하고 나서 호텔 사우나와 수영장에서 피로를 풀었다.
슐로스호텔 몬시. 몬시 상트미카엘 성당 탑들이 지붕 뒤로 보인다
7. 몬시 (Mondsee)
느지막이 아침 먹고 몬시 마을 구경에 나섰다. 아담하고 깨끗한 동네라 느껴졌다. 무엇보다 먼저 눈에 띄는 곳은 호텔에 붙어있는 상트미카엘 성당이었다. 성당 앞은 물결모양의 타일 바닥으로 되어 있다. 성당 안에는 방문객 그룹들이 있었다. 동네 한 바퀴 돌고 몬드 호숫가로 나갔다. 상트로렌츠가 두드러지게 보였고, 어제 넘었던 암코겔은 우리 기억과는 다르게 완만해 보였다.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시간쯤 걸려 한 바퀴 돌았다. 마을을 싸고 있는 언덕 등성이도 걷고, 시내에 돌아와서는 점심도 사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면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다.
몬시 상트미카엘 성당
상트미카엘 성당 내부
몬드호에서 본 상트로렌츠. 왼쪽으로 보이는 완만한 산이 암코겔
몬드호에서 바라보는 몬시 산기슭 마을
8. 귀환
아침부터 제법 굵은 비가 떨어졌다. 푸실로 돌아가는 길은 7-8 시간 걸리는 18 킬로미터 길이로 고도 변화도 700 미터쯤 된다고 했다. 우리는 어제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쉽지 않은 하이킹이라 결정하고, 푸실암시 까지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버스는 상트길겐에서 바꿔 타야 했다. 푸실암시에 도착하니 11 시쯤 되었다. 우리는 관광협회 사무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직원 둘이 반갑게 맞이하며 커피를 내어 놓았다. 우리가 협회에서 준비해 준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더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하였다. 비도 잦아들고, 우리는 이번에는 푸실 호수 북쪽 길로 가기로 했다. 마을 초입엔 여기저기 보트를 묶어 놓은 것이 보였고,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푸실호로 수영하러 가는 호텔 숙박객들
인기척이 줄면서, 트레일은 목초지와 그 옆으로 난 숲길들로 바뀌었다. 한 5-6 칼로미터쯤 걸으니, 민가들이 나타나며, 목장에는 염소, 양, 말, 닭 들이 보이고, 한쪽에는 돼지우리도 보였다.
푸실호 주변의 목초지와 농가들
목장 안의 양. 뒤로는 닭도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산장 식당 사인이 보였다. 우리는 야우젠스타치온 버거 (Jausenstation Berger)에 들어갔다. 메뉴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시킨 베이컨과 달걀은 놀랄 만큼 맛이 있었다. 우리는 흡족해져 다시 트레일로 향했다. 호숫가에는 풀 사이로 고기들이 노닐고 있었다.
푸실 호숫가에서 본 고기떼
이러다 보니 호텔 아라벨라 약도프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우리는 짐과 몸을 풀고 저녁을 먹으며 이번 산행을 복기했다. 무엇보다 여유 있게 쉽사리 임기응변으로 트레일과 일정을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라 결론지었다. 내일은 다음 여정인 돌로미티로 떠나기 전에, 이십여 년 전 방문했던 살츠부르그 시내를 걸어 다니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 아라벨라 약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