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뇽씨~ 오늘 일찍 퇴근하네요~?

2023.10.04 네이버 블로그 펌

by 김냥뇽


안녕하세요,


이웃여러분?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아주 잘.. 뭐 그냥 무탈히 뭐 그럭저럭 뭐, 예. 뭐. 그 쩝. 그냥 , 뭐 지내고 있습니다.


근래에 번아웃이 찾아왔던 것 같은데요.


주변 지인 (한명밖에 안남은) 장씨 한테 말해보니


입사 1년차의 피할 수 없는 고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찾아보니,


Screenshot_2023-10-03_at_7.53.22%E2%80%AFPM.png?type=w773



정말 권태감을 느껴본적 있다는 98%중 33.3%가


입사 1년차에 느낀다고 답해 1위를 차지한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98%면 너무 심한데요.


회사란 곳은 대체... 권태감, 번아웃 양성소인가요?


여튼 근데 조-금 나아졌어요.


확 나아진건 아닙니다만.


휴식이 필요해요.


***한국갈날만 기다리고 있답니다. ***


여튼 저는 뭐하고 사냐면요?


저는 요즘 김장을 하고 삽니다.ㅋ


김치를 안먹는 난데요. (난다요~)


통계로 따지면 저는 연간 김치 소비량이 총 1.2kg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배추 1포기 정도?)


그런 저도 그나마 작그만하게 선호하고 잘 먹는 김치가


저희 친할머니의 통영식 젓갈 그득한


짭다 짜 김치인데요.


그 귀한, 모셔오기 힘든 갓 담아 살짝 맛 들은 김치를


저를 위해 부모님이 2월에 보스턴에 올때


맛도 보지 않은 채로 무려 두포기나 가져오셨거든요.


그런데 이번년도 초에 담은 새김치가 상당히 엄마 입맛에 쏙 들어 맞아버렸나봅니다.


고이 모셔온 두포기중 무려 1.65포기를 엄마 아빠가 다 먹어버리고 할머니가 상주하는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뭐라 할 새도 없이 "어우 맛있다 !"를 남발하며 김치를 쒝- 쒝 - 찢어 밥과 먹더군요)


그렇게 저는 남은 0.35포기와 함께


올 겨울과 봄을 보냈습니다.


그 해 여름 새로 모신 종갓집 김치 500g은 아직


10월 3일까지 1/3정도 남아있고요.



여튼 다시 현재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바야흐로 저번주 토요일,


요즘 조금 맛들린 식재료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 같은 새벽배송아니고 2일 배송임)


Weee! 에서 팽이버섯과 각종 버섯, 곤약 등을 배추찜 할때 쓰려고 주문을 넣을적에


요즘 잘 보고있는 삼시세끼에 나온,


생 열무 비빔밥을 먹어보고 싶어,


생열무도 같이 주문을 넣었습니다.


분명 제품명에 K-Yeolmu 라 하였으니,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았죠.


이 Weee!라는 업체는 사실 중국업체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배송상태는 상당합니다.


드디어 온 배송은


중자 박스하나, 크따만 보냉백 하나, 그리고 종이가방을 테이프로 칭칭 감은,


총 세개의 우편이 도착했죠.


제일먼저 큰보냉팩을 열어보니,


제가 주문한 손바닥 만한 초코찰떡과


그것에 6배만한 아이스팩 2개가 들어있었고요


박스를 열어보니 또 은색 보냉팩이 들어있어서 의아했는데요,


그 안에는 주문한 냉장 식품들이 들어있었고,


이것을 들추니 그밑에 드디어 제가 주문한



푸릇푸릇한 열무, 벌거숭한 양파, 그리고 밭에서


갓 딴뒤 집어 던진듯한 옥수수가 밑에 깔려있었습니다.


차곡차곡 바로 바로 정리를 하고 나서


싱크대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열무를 보아하니,



이건 열무가 ? 아니? ?













????????

?누구세요?











비옥한 땅에서 비료 듬뿍 먹고 자란


US-K-yeolmu는 저리 뿌리가 옹골차고 우람한가


혹시나 하고


급히 후대폰을 켜, 리뷰우를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더군요.


열무 리뷰에는 저와 같게 "I received this K-altari Mu(radish) instead of Yeol Mu I ordered"


알타리 무를 받았다는 어처구니 없어하시는 민영씨의 후기와


자신이 받은것이 Altari 무인지 알길이 없는 곤잘레스 외국인들의 순수한 "싱싱하고 좋아요~" 하는 댓글이 있었고요.





알타리 무 리뷰에는



"사기당했다, Where is the root?"



하는 되도않는 크기의 뿌리를 자랑하는 (열)무우를 받은 알타리무 리뷰들이 달려있더군요.






여튼 이렇게나 뒤죽박죽 난리가 난


우리의 날것 그자체의 식재료 구매 플랫폼 Weee!에서


나에게 냅다 던져준 과제,


이 알타리 무를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한다고


그대로 개수대에 넣어놓은채,


장장 7시간을 오며 가며 쳐다볼 때 마다 터져나오는 한숨과 곡소리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사태의 해결책을 찾아,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깔 깔 웃으며 총각김치가 어렵지 않으니 한번 담궈보라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제 1회 김치 대장정.



사실 평소 (공부나 과제 제외) 마음의 짐이 되는것들은 짐으로 여기기 보단


얼른 해 치워 버리고자 하는 성향의


냥뇽씨는 이 무들을 일단을 수세미로 빡빡 손질을 해놓았었습니다.



그리고 한번더 빡빡 손질한 무를 네등분으로,


무 청을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길이로 자른뒤


맘미가 추천한 멸치액젓에 (냄새 우욱_)절이고 레시피를 찾아보니


찹쌀풀을 넣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집에 찹쌀가루같은걸 두지 않는


US-자취생입니다.


그렇기에 밀가루 풀이라는 대체재료를 찾고,


밀가루같은것도 마련해놓지 않는 K-유학생으로써


당당히 부침가루 풀을 쑤었죠.


6908DA4E-505A-48FA-98B3-71D1101ADDBD_1_105_c.jpeg?type=w773



나중에 백종원 아저씨 영상 보니까,


제가 심각하게 되직하게 쑤었더군요.


전 한 십분정도 쉬지 않고 휙 휙 돌리며


삼불점(청나라 황실의 고급 디져트)에 가까운 점성이 되도록,


지금 당장 도배풀로 써도 마땅할 정도로 쑤었는데요.


여기에 양파간것, 고추가루, 액젓, 새우젓 (계란찜 해먹으려고 사다두고 한번도 안먹은), 그리고 냉동 블럭 마늘을 넣어 양념을 준비하고


다 절여진 무랑 무쳤더니


76CE2FCA-E19F-4D41-941A-AE826D86A5F2_1_105_c.jpeg?type=w773



상당히 그럴듯한 친구가


제 눈앞에 뿅 하고 완성되어 버렸습니다.

A4C3E5A3-90A3-439F-AE09-4C1541A70B1E_1_105_c.jpeg?type=w773



왜 또 집에 구비되어있는지 모르겠는 김장 통에 담아 넣어놨구요.


지금 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익는중(~ing) 인데요.


한 3일더 기다려야 다 익을 것 같아요.


휴. 그런데 이젠 또 다른 난관.


큰손 김냥뇽.


양념을 너무 많이 만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한번의 결과물을 보고나니 자신감이 붙어버려


오늘,


뚜- 따우젼 뚜-에니 뚜-우. 악또-벌 떠드. 뚜-스데이. (인도인패치)


2시 30분에 (당당하게 모두에게 Bye~ See you tomorrow! 를 외치며) (다들 응? Hailey(nyangnyong) u going home?? Already?? ) 웅성웅성을 뒤로한채 퇴근해


큰맘먹고 마트에서 파 3단과


일본무 Daikon을 사서 집에 왔습니다.


파김치와 깍두기가 그 다음 타자였는데요.


4E293ECF-8398-4C1D-8850-E6A3E5DF1E16_4_5005_c.jpeg?type=w773


쪽파가 없는 미쿸에서 할수있는


미니 대파를 반으로 썰어 담았구요.


(만개의 레시피 미국 파김치 참고)


그리고


대망의 깍두기






도 완성시켜버렸습니다.









이만큼의 김치가 익는중이구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저는 김치 person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만든 김치는 왜이리 기다려 지는지.


목이 빠지겠네요.


얼른 익혀 밥이랑 먹고싶습니다.










여튼 이렇게 제 김장 일기를 마쳐요.


모두들,


김치는 사서 드세요.


굳이 해드시지 말구요.


힘들어 죽겠네.





외전





이번주는 손질의 주간입니다.




옥수수도 호락호락하게 배송해주지 않네요.




손질하는데 지친 나머지, 삶는걸 깜빡-해 아직도 덩그러니 있는데




애가 말라 삐뜰어지고 있네요




곧 팝콘 튀겨 먹어도 되겠어요. 호호









공포 외전










,,,






김치 양념








아직 남음






미쳐버리겠네.




작가의 이전글청소기를 드디어 돌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