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섯 살 첫째와 오 개월 둘째가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웃었고, 그들은 밤 열두 시가 다 되어서 잠들었다. 나는 하루 종일 기다린 비밀의 숲 vod를 30분도 보지 못하고 기절하듯 잠들어버렸고, 두세 번 정도 일어나서 칭얼거리는 둘째를 돌보았다.
남매는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일어났다. 둘 다 밥을 먹이고... 청소를 하고, 잠깐 졸았다가... 첫째의 만들기인지 내 숙제인지 모르는 시간을 보내며, 좀 해 보라고 잔소리를 바가지로 했고....
밥 먹어라, 씻어라, 화장실 가라, 치워라,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잔소리는 잔소리대로 하고, 하는 건 다 내 차지다.
한 때는 아이쉐도우 1+1을 기다리던 나였는데, 이제는 기저귀 1+1을 기다린다. 카페에서 책을 읽겠다고 세운 수많은 밤들이 떠오르고, 친구들과 꼬박 아침까지 떠든 밤들이 아득하다. 외로웠던 나 홀로 여행들이 생각난다.
아줌마에 애 둘 엄마임에도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키운 탓에 나 자신이 아줌마라 생각한 날이 많지 않았다. 오늘은 내 인생에 나 빼고 다 있는 것 같고, 수유만 안 하면 맥주라도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은 그런 기분인데...
자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