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도로 출발하는 첫 날
친구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호기롭게 ‘나 인도에 40일간 배낭여행 다녀올거야!’ 라는 말을 하고 다녔던 날들이 무색하게 인도로 떠나는 여행 당일이 되었다. 출국시간까지는 불과 4시간이 남았는데 말이지. 아직도 짐을 펼쳐놓고 다 싸지 못했던 나는 결국, 부랴부랴 눈에 보이는 것들은 최대한 배낭에 꾹꾹 눌러 담기 시작했고, 무엇을 제대로 담았는지도 모른 채 배낭을 메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비행기를 놓칠까 두려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과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바로 인도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가빴던 호흡을 조금 가다듬고, 창 밖의 하늘을 보니 내가 진짜 인도에 가는게 실감이 났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고, 무엇이 펼쳐질 지도 모르는 여행지를 혼자 덜컥 여행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인도 치안이 많이 위험하다던데, 나 혹시나 큰일나면 어떡하지?’
‘과연 혼자서 여행 잘 다닐 수 있을까…?’
손에 쥐어든 가이드북이 그제야 손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인도의 인사말부터 읽어보며 하나하나 숙지를 했고, 워낙에도 유명한 인도의 수많은 사기방법들을 숙지하고 또 숙지했다. 인도에 어떠한 곳들도 여행해야 할 지 구체적인 루트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은 김종욱찾기의 블루시티인 조드푸르, 자이살메르 사막, 아그라의 타지마할,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정도였다.
책을 읽어도, 여전히 인도는 낯설고 두려웠고
그 사이에 비행기는 점점 델리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나…. 과연 여행 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