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론 1종 자격증은 운전면허보다 두 배 정도 어려웠다. 준비 기간은 약 두 달 반이 걸렸다. 그리고 그 과정은 평화롭고 행복했다.
나는 퇴사 후 허무에 빠지지 않고 하루씩만 살아가기로 했다. 빠르게 성공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드론 1종 자격증이 내 손에 들어와 있었다.
작은 성과일 수도 있지만, 마음이 조급했을 때보다 모든 일이 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과 배움,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실 예전에는 평생 회사에 묶여 불행하게 살다 결국 그렇게 늙어 죽을 거라 생각하며 매일 우울한 하루를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속세의 집착을 과감히 내려놓고 새로운 루틴을 만들면서, 점점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퇴사 후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에서, 서브 자격증으로 드론 1종을 따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원에 등록하니 나와 비슷한 이유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무작정 퇴사 후 새로운 분야 도전, 퇴직 대비, 유투브 촬영을 위해, 드론 교관준비 등. 각자의 목적은 달랐지만, 모두 열심히 살아가려는 진지함이 있었다.
학원 비행장은 대구와 영천 두 곳에 있었고, 경산에서 출발하면 35~50분 정도 걸렸다. 기름값과 톨비가 부담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운전 연습과 드라이브라 생각하니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함께 연습한 기수분들의 열정 덕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늘 강압적인 분위기에 지쳐 있었던 터라, 학원에서 ‘동등한 수강생’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린 경험은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곧 퇴직을 앞둔 공기업 직원, 가업을 잇는 기업가, 해외에서 온 프리랜서 등 각기 다른 사람들과 나눈 대화는 내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처음에는 퇴사 후 찾아올 공허함과 불안감이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루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학원을 등록하고 매일 비행 연습을 하며 작은 목표를 달성하다 보니, 삶의 방향이 다시 잡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재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조급하지는 않다. 오늘 할 일을 묵묵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길이 열린다는 확신이 있다.
예전에는 성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불안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깨달았다. 세상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 중요한 건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그 이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패하더라도 그때 가서 다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면 된다.
조급해하고 불안해하며 주저앉아있을 시간에, 하루씩만 열심히 살다 보니 일단 드론 1종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이제 내일 또 뭐 할지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또 뭔가 얻었을 것이고 또 다음 일을 꿈꿀 수 있다.